"여승무원 그들은‘영웅’ 이었다"
기내 뛰어다니며 승객들 탈출 안내
6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긴박한 순간 몇몇 승객과 승무원들이더 큰 불행을 막았다.
승객 앤소니 라씨는 “작은 체구의소녀 같은 승무원이 기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부상한 사람들을 부축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눈물을흘리면서도 침착했고 사람들을 도왔다. 그녀는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화염이 승객석까지 날아든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가 적은 상황에대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악몽에서 기적으로 반전했다” (nightmareturned into a miracle)고 표현했다.
"승객들을 신속하게 탈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생명의 위협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6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마지막까지 기체에 남아 헌신적으로승객을 구출해 화제가 된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 여)씨는 7일 샌프란시스코 시내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소방국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씨는 사고 당시 꼬리뼈 골절상을 입어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씨는 그러나 "착륙 당시 다친 것 같지만 승객들을 탈출시킬 때는 전혀 몰랐다"며 "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 사고 당시 상황은.
▲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착륙할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기가 조금 상승하는 느낌이 들다가큰 충격을 받으면서 터치다운했다.
- 착륙 직후의 상황은.
▲ 항공기가 정지된 후 기장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종실 문을 두드렸더니 문이 열리면서 기장이괜찮다고 했다. 비상대피를 실시해야되는지를 물었더니 기다리고 해서 문을 닫고 객실로 이동해 동요하는 고객들에게 자리에 착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3차례 방송했다.
- 꼬리부분이 잘려나간 것은 언제알았는지.
▲ 전혀 몰랐다. 조종실 바로 뒤에있었기 때문에 뒤쪽 상황을 몰랐다.
나중에 뉴스 보고 알았다.
- 그후 상황을 설명해 달라.
▲ 기장의 대피명령이 내려진 후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진행했다.
착륙 상황에서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터지는 바람에 승무원 한명이 깔려서 조종석 밖에 있던 대기 기장이도끼를 가져와 슬라이드를 터트려 구조한 후 손님들의 탈출을 진행했다.
차례로 기체의 문을 개방하면서 탈출을 안내했다. 기장이 다가와서 기장에게 뒤쪽 손님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승객들이 모두 대피한 것을 보고부기장과 일부 화재를 진압한 후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이때 기장이 항공기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구조를도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 일부 승객이 짐을 가지고 나갔는데.
▲ 탈출을 진행할 때 짐을 버리고가라고 소리쳤고 대부분 잘 따랐다.
- 보잉 777기종 매뉴얼에는 슬라이드가 펴지고 얼마 만에 손님이 나가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지.
▲ 일반적으로 90초로 알고 있다.
- 외신에서 승무원이 울면서 구조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 후배 승무원이 한 여성손님이아이를 안고 있어서 "괜찮으냐"고 물은데 대해 덕분에 괜찮다면서 눈물을흘려 같이 울었다고 하더라.
- 다른 승무원들은.
▲ 일부는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 탈출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 비상상황에 대한 훈련을 매년받는다. 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과 화재를 빨리 진압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위험에대해서는 생각할 틈이 없었다.
- 허리는 어떻게 다쳤는지.
▲ 착륙할 때 다친 것 같다.
- 탈출 이후 기장, 부기장과 대화를 나눴는지.
▲ 각자 응급차를 타고 이송됐고,저는 마지막까지 남아있어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
- 꼬리뼈를 다쳤으면 움직이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 나중에 병원 가서 알았다. 탈출과정에서는 전혀 몰랐다.
- 미국 당국의 조사는 받았는지.
▲ 아직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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