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중국을 다녀온 일이 있다. 기자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인들이 보여준 모습은 혼란과 무질서였다. 물론 중국인들의 그 같은 모습은 그들의 인성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아직 개발도상국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발전상과 사회구조적 현상 때문이었으리라 믿고 있다.
이 같은 현상과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 없이 마찬가지였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생각하면 기자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들은 무질서와 혼란이었다. 학교에서의 교육과 집에서의 부모님 말씀 외에는 누구 하나 질서를 지키라는 얘기를 해줬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 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 후 탑승자들의 증언을 접하면서 지나간 세월의 스크린이 강하게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특히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 나머지 먼저 빠져나가려고 어린 여자아이의 등을 밟고 지나갔다는 한 동양인 어른의 이야기는 씁쓸함을 넘어 분노까지 치밀게 한다.
우리는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노약자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안전하게 대피시켜주는 모습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많이 접했다. 또한 우리 스스로도 흔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으며 말로도 표현한다.
물론 이번 사고 현장에는 여자아이의 등을 밟고 지나가는 어른뿐만 아니라 자신의 갈비뼈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50여명에 달하는 탑승객을 탈출시킨 벤 레비씨 같은 사람도 있었다.
또한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어른들은 먼저 살겠다고 자신의 등을 밟고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겠다고 한 여자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이보다 못한 어른들의 질서의식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교육자들은 흔히 ‘사람은 교육을 통해 인성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는 다시 말해 교육에 따라 인성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충분히 바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맹자 또한 ‘성선설’을 통해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선하지만 환경이나 욕망, 혹은 욕심 등으로 인해 악하게 변해 간다고 했으니 학교 교육이든 가정교육이든 사회생활 속에서의 교육이든 교육의 중요성은 거듭 거론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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