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민족 저가 공세에 한인간 제살깎아먹기식 경쟁
최근 과당경쟁이 한인 업소들을 멍들게 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타민족 업소들이 저가뿐 아니라 고급화된 서비스로 한인 상권을 위협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업계에서는 한인들까지 피튀기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인들간 불붙은 제 살 깎아먹기 경쟁-뷰티서플라이
최근 들어 과열 경쟁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대표적인 업계는 바로 뷰티 서플라이 업계다.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에 따르면 현재 퀸즈 자마이카 애비뉴와 165가를 중심으로 채 10블락도 되지 않는 지역에 총 15개의 업소가 운영 중이며 이들 중 한인 업소는 13개다. 특히 지난 5월 한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소의 맞은 편에 한인 대형 뷰티 서플라이 업소A가 들어서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이 지역에 이번주 또다시 깊은 한숨소리가 들리고 있다. 바로 A매장이 인근에 또다시 추가 오픈 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 지역 한인 상인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는 것이다.
추가 개점이 되면 이 지역에 A 매장은 5개가 된다. 피해 업소중 하나인 ‘보스 뷰티’의 권영현 사장은 “바로 5발자국도 안되는 거리에 해당 매장이 들어선데다 30% 할인행사를 실시, 원가에 물품을 판매하면서 인근 상인들의 매출이 절반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피해가 크다”며 “해당 업주가 한인단체에서 봉사까지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다른 피해 업주는 “자율 경쟁 사회인데 어디 가서 이 하소연을 할수 있겠냐”며 “그러나 한인상인들을 모두 쫓아내고 자신이 자마이카 상권을 평정하겠다는 해당 업주의 태도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는 지난 9일 이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박헌 회장은 “신규 업소가 인근에 생기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기존 업소들도 20-30% 할인 행사를 실시하면서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만일 추가 매장 소식이 사실임이 확인되면 협회에서 이 문제를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200야드 이내 신규업소 개점 금지 조항을 내규로 두었으며 이 조항을 위반한 회원 1명은 제명, 2명은 자진 탈퇴한바 있다.
■서비스 고급화로는 불안-네일, 미용
중국 네일 업계의 거센 도전이 과거 롱아일랜드와 퀸즈 등에서 거셌다면 최근에는 맨하탄까지 그 여파가 일어날 조짐이다. 첼시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올 여름 인근에 대형 중국계 네일 업소가 들어섰는데 한국 네일 업소에 비해 인테리어와 서비스가 뒤지지를 않는다”며 “그간 저가 공략으로 시장에 침투하던 중국계 네일 업소들이 이제는 한국계 네일 업소들의 활로였던 럭셔리, 고급 서비스를 벤치 마킹하면서 위기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한인네일협회의 이은혜 회장은 “실제로 올 들어 중국계 네일 업주들이 맨하탄에 로케이션 샤핑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비스 정신까지 갖춘데다 기술자들이 젊고 영어에 능숙하며 가격까지 30% 이상 저렴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의 고령화와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이 큰 뉴욕한인네일협회는 한국인 기술자 수급을 대책으로 현재 논의 중이다. 이들을 미국에 데려오기 위해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를 통해 뉴욕한인회와 한국 영사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용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중국계 미용실의 컷과 펌 가격은 한인 미용실 가격의 반값이다. 이문자 한미미용인협회장은 이번 주 플러싱 메인 스트릿과 유니온 스트릿 선상의 중국 미용실을 돌며 실사에 나섰다.
이 회장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머리를 감겨주면서 거의 한 시간동안 안마 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며 “다행히 한인들의 기술을 따라오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저가 뿐 아니라 서비스 정신으로 부딪히는 이들과의 경쟁이 버거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실제로 한인 미용실도 최근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폐점 계획을 하고 있어 조만간 전직 회장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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