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델리.청과.그로서리.네일 등 무더위 특수
▶ 대형 한인마트.미용실.음식점 등 낮시간 고객 급감
네일 업계는 무더위로 낮 시간보다 늦은 오후에 손님이 더 몰리고 있다. 사진은 롱아일랜드 매드포드 소재 A&P네일&스파
화씨 10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 업계가 희비로 엇갈리고 있다. 주민들이 장시간 외출을 자제하면서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업소들이 폭염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한달 전만해도 여름을 반겼으나 폭염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는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찔수록 좋아
소형 델리와 청과, 그로서리 업계는 무더위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들 업종은 주민들이 외출과 주말 샤핑을 자제하면서 부쩍 고객이 들고 있는 것.
특히 움직이기조차 귀찮아진 주민들로 인해 깎아 놓은 과일 제품과 아이스크림, 물 등의 소비가 대량 늘면서 일부 업소에서는 물량 부족 대란까지 일고 있다. 퀸즈 어번데일에서 폴스 마켓을 운영하는 이종식 뉴욕한인식품회장은 “수박 등 제철과일과 물과 맥주, 얼음이 이번 주 핫 아이템으로 여름이 무더울수록 장사는 엄청 잘된다”며 “보통 얼음을 얼려 판매하는 아이스머신을 한 대만 작동했는데 폭염이 시작되고는 2대씩 돌리고 있으며 아이스커피도 평소의 2배 이상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퀸즈 리틀넥에 개점한 고려당에는 무더위로 타민족 고객까지 빙수 구매에 가세하면서 빙수 판매량이 하루 100개를 훌쩍 넘고 있다. 김태희 부장은 “폭염으로 인해 버블티와 팥빙수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일 팥을 쑤어도 벅찰 정도”라며 “타민족들의 경우 망고, 녹차 빙수 등을 주로 찾고 있으며 전체 빙수 판매의 30%를 차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무더위를 피해 들르는 주부, 퇴근 길 피로를 풀기 위해 찾는 직장인 등 저녁 시간대 고객들이 몰리면서 일부 네일 업소들은 영업을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소호에서 씽크핑크 매장을 운영중인 이은혜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너무 더우면 고객이 저녁에 몰려 오히려 저녁 손님들의 수가 10~15% 증가한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종업원들이 30분~1시간씩 퇴근 시간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캉스 관련 용품 판매도 꾸준히 상승세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면서 그릴과 차콜, 야외용 의자 등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홈앤홈의 한 관계자는 “바캉스 관련 용품들의 인기가 꾸준한 편”이라며 “바다로 떠나는 분들이 야외에서 즐길 용품들을 챙기기 위해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나절 장사 여파로 매출 하락
대형 한인마트와 미용실, 음식점 등은 오히려 울상이다. 아씨프라자의 한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폭염 날씨 경우 낮에는 사람들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며 “손님이 20%는 줄었다”고 말했다. 한인 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더위로 인해 오전과 오후 장을 보던 주부 고객들이 급감하고 퇴근길 가볍게 장을 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던 주말도 폭염이 들이닥친 지난주부터 예전 같지 않다는 설명이다. 후덥지근한 더위로 미용업계도 울상이다.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 파마나 염색 손님이 줄어든데다 휴가철로 인해 문의 전화도 30% 이상 뚝 떨어진 상태다.
치맥의 인기도 한풀 꺾였다. 플러싱 먹자골목 코너치킨의 이종렬 매니저는 “여름에 치맥의 인기가 높지만 보통 95도를 넘으면 거꾸로 매출이 20% 감소한다”며 “더위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면서 배달과 포장 고객을 포함, 낮시간 고객이 급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저녁부터 직장인들로 북적이곤 했지만 기온이 너무 높으면 해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고객들이 매장을 찾는다는 것. 오후 6시부터 본격적인 술손님들이 들이닥쳤지만 이번 주는 오후 8시로 늦춰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설렁탕과 숯불구이, 순두부 전문점들의 타격은 더하다. 한 식당 업주는 “더운데 누가 고기를 굽고 뜨거운 국물을 반기겠냐”며 “비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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