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 줄고 가격올라 이사 포기 한인늘어
▶ 리스양도 조건 웃돈 챙기기도
최근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지역의 렌트 대란으로 집을 렌트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렌트가 오르고 물량이 달리는 등 렌트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를 준비하던 한인들 중 상당수가 이사를 포기하는 등 일부는 집을 구하지 못해 발이 묶였다.
미래 리얼티의 에릭 송 브로커는 “퀸즈 지역 렌트 매물이 지난해 이맘때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가격은 150~200달러가 뛰면서 집을 알아보다가 이사를 포기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맨하탄 부동산 경기가 뜨거워지면서 맨하탄 렌트가 뛰다보니 맨하탄과 가깝고 통근이 편리한 지역일수록 렌트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이 많이 나와야 렌트 공급도 원활한데 갑자기 높아진 가격 때문에 못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윅, 베드포드 스타이브센트 등 브루클린의 신흥 지역이 뜨며 이들 지역 렌트 상승을 피해 퀸즈로 이주를 원하는 희망자들이 늘어난 것도 퀸즈 렌트 대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한인 포털 웹사이트와 크레이그리스트 등에서 이들 지역의 렌트 리스팅은 오르기가 무섭게 집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서니사이드와 우드사이드의 경우 지난 한달간 리스팅에 오른 집들 중 하루를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것을 악용, 기존 테넌트의 횡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것. 이사를 준비하는 한 한인은 “리스 양도(Take over)의 경우 브로커 피를 새 입주자가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악용해 기존 입주자가 리스 양도를 조건으로 자신이 쓰던 가구를 말도 안되는 가격에 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요즘 흔하다”며 “인컴과 크레딧 등 조건이 완벽한데도 기존 테넌트가 집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새 입주자를 더 고를 것이라며 뜸을 들였는데 알고 봤더니 웃돈을 챙기겠다는 것이었다”며 황당해했다.
한인 브로커들은 이 같은 트렌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스트코스트부동산의 윤민선씨는 “리스 양도를 조건으로 금품을 챙기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가구 매매를 조건으로 주인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언제든지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브로커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집을 넘기는 조건으로 100~200불이라도 웃돈을 받으면 소송까지 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리스 양도과정을 집 주인이 문제를 삼으면 새 테넌트가 이사 나갈 때 디파짓을 못받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꼭 주인과 만나서 리스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의 평균 월 아파트 렌트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3,000달러를 넘었다. 부동산 연구 회사 리스(Reis Inc)에 따르면 스태튼 아일랜드를 제외한 뉴욕시 평균 렌트는 3,017달러로 전국 평균 1,072달러의 3배에 이른다. 아파트 가격 조사기관, 점퍼(zumper)는 최근 퀸즈의 원베드룸 중간 가격은 1,470달러이며 아스토리아와 서니사이드는 2,500달러라고 발표했다. 베이사이드는 1,500달러, 플러싱은 1,420달러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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