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한 공인회계사
교인들이 천국 가는 것은 목사 책임이다. 적어도 자기 교인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 언제 천국 가고, 언제 지옥 가는지 일깨워 주는 것이 설교다. 모르면 가르쳐주고 어려우면 쉽게 풀어서 납득시켜야 한다. 어쨌든 나중에 지옥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이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설명을 위한 비약이었지만 회계사도 마찬가지다. 손님들의 세금 문제는 회계사 책임이다. 자기 손님을 세금의 지옥으로 빠뜨려서는 안 된다. 자기 손님이 세금에 있어서는 마음의 천국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돈 받는 회계사의 책임이다.
목회자의 책임은 크고 무겁다. 특히 이민사회의 목회자는 더 하다. 거기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회계사의 책임도 참으로 크고 무겁다. 영혼과 돈을 책임지는 그 두 사람들이 똑바로 서야 이 사회가 바로 간다.
자, 그렇다고 나중에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모든 것을 목사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저는 졸지 않았어요. 우리 목사님이 그런 설교를 하신 적이 없어요. 이러면 지옥 오는 줄 진짜 몰랐어요.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그런 항변이 통할까? “어느 교회에 다녔는데?”라고 물으면서 봐주실까?
세무감사 일을 하다보면 다른 회계사가 했던 일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손님은 이렇게 항변한다.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 그 회계사가 그냥 하라는 대로 했다. 그 회계사는 그런 설명을 하나도 해주지 않았다. 정말 억울하다."
그 억울함을 IRS 감사관에게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알겠다고는 하지만 나는 안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손님이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아도 내가 먼저 그렇게 일을 풀어나가는 경우도 있다. 미안하지만 옛날 회계사를 밟고 일어나야 손님이 사는 케이스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면, 지난 4월 4일의 조세법원 Knappe 판례를 꼭 읽어보기 바란다).
나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세상에는 되는 핑계가 있고 되지 않는 핑계가 있다는 것, 살아서든 죽어서든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해서라도 지옥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 살아서든 죽어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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