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최고 CG 아티스트를 꿈꾸며
▶ 영상 캐릭터 애플앱 ‘Efexio’ 참여
집채만한 공룡이 쫓아오고, 불을 뿜는 용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좀비와 외계인이 눈앞에 나타나는 영화를 제작하려면 최소 수백 만 달러가 소요된다. 그러기 때문에 독립 영화에서는 꿈도 꾸지 못한다. 더군다나 정밀한 움직임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기술까지 더해진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티페트(Tippett) 스튜디오’에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에 성공했다. 앱개발 회사인 ‘Efexio’가 앱 관련 기술을 맡고 아카데미 영화제 특수효과상을 2번이나 수상한 티베트가 캐릭터 제작을 맡아 7월 중순부터 애플앱(아이폰 4S, 5, 아이패드)에 출시되면서 LA타임즈 등 미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다. 그 중심에 티페트 모델링 파트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김승장 수퍼바이저(40)가 있다.
그가 만든 공룡(T-Rex)은 16개의 캐릭터들과 함께 ‘Efexio’의 앱에 등장한다. Efexio 앱은 캐릭터의 크기뿐만 나타나고 사리지는 방향 등을 콘트롤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3D 방식으로 제작돼 큰 화제를 낳고 있다. 김 슈퍼바이저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실제 영화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질의 특수효과를 넣은 홈 비디오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집 뒷마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요정이나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 거라는 상상을 하면 흥분된다”고 말했다. SF 아카데미 오브 아트유니버시티(AAU) 대학원을 졸업해 2006년 티페트에 입사한 그의 손을 거쳐 간 영화는 이루 헤아리기가 힘들다. ‘캐라비안의 해적 2’, ‘해리포터 4’, ‘아이언맨’, ‘골든 컴퍼스’ 등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영화들의 모델링을 담당했다. 또 흥행 대박을 기록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장하는 늑대 캐릭터도 김씨의 작품이다. 김 슈퍼바이저는 “캐릭터를 하나를 탄생 시키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며 “하지만 캐릭터가 내 손을 거쳐 탄생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창작의 고통은 말끔히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와 달리 앱 캐릭터 작업은 반응이 금방 오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재밌다”면서 “계속해서 영화와 앱을 통해 사람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티페트 스튜디오는 버클리시에 위치한 영상효과 제작 전문회사로 이 분야의 전설로 불리는 필 티페트와 부인인 줄리스 로먼이 지난 1984년 설립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쥬라기 공원(1993)’으로 영상 효과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거머쥐었고 매년 에이미 등 유명 영화제에 단골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쥬라기 공원’, ‘맨인블랙 2’, ‘스타쉽 트루퍼스’, ‘아마게돈’, ‘매트릭스-리볼루션스’, ‘헬보이’ 등 수십여편이 있다.
<김판겸 기자>
티페트 스튜디오의 핵심 인물들과 김승장(오른쪽) 슈퍼바이저가 회사 내 미니어처 앞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쯕부터 코리 로센 마케팅 수석 매니저, 줄리스 로먼 CEO, 산제이 다스 최고 기술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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