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욱일승천기’스티커 리틀도쿄 곳곳 등장에 분노
▶ 한인회“밴달리즘” 시에 제거 요청
LA 다운타운 리틀 도쿄 지역의 도로표지판 등 공공 시설물들에 ‘욱일승천기’ 문양의 하트 모양 스티커들이 나붙은데 대해 한인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 문양의 스티커가 LA 다운타운 리틀도쿄 지역 공공장소에 나붙어 한인들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27일자 보도) 군국주의 부활을 추구하는 일본 극우세력을 대변하는 이같은 행태에 한인들과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LA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 기림 조형물 설치안을 심의하고 있는 부에나팍시를 찾아가 노골적인 반대압력을 행사하는 등(본보 8일자 A1면 보도) 일본 측의 미국 내 역사 부정행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인 단체들이 욱일승천기 스티커에 대해 시설물 훼손으로 당국에 신고하고 제거조치를 요구하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섰다.
다운타운 리틀 도쿄 지역 욱일승천기 문양 스티커 도배 사실이 본보 보도로 알려진 뒤 일제 강점기를 거친 한인 노년층은 물론 1.5세와 2세 젊은 세대까지 이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고 LA 한인회와 한인상공회의소 등 한인사회 대표적 단체들도 이를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LA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LA시 공공사업국에 이를 밴달리즘으로 신고하고 스티커 제거를 요청한 상태”라며 “욱일승천기는 독일 나치의 갈고리 십자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으므로 시 제거작업이 늦춰질 경우 한인회가 직접 제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케니 박)도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인업소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한인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케니 박 회장은 “가뜩이나 독도 영유권 분쟁과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일제의 상징이자 전범국의 유물과 같은 욱일승천기를 다운타운에 버젓이 붙여놓는 행위는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옳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리틀 도쿄를 찾은 한인들은 거리 표지판마다 붙은 욱일승천기 스티커를 보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패망일인 ‘8.15 광복절’을 앞두고 전범기로 취급되는 욱일승천기가 등장하게 된 사실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리틀 도쿄 욱일승천기 스티커 사진을 촬영해 친구들에게 알린 전신영씨는 “한인과 아시안에게 욱일승천기는 굉장히 민감한 표식”이라며 “이런 스티커가 리틀 도쿄 거리에 등장했다는 게 어이가 없다. 시정부는 하루 빨리 욱일기 스티커를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욱일승천기를 자주 접했었다는 원규상(83) 할아버지는 “누가 욱일기를 왜 거기다 갖다 붙이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국민들을 극우성향으로 몰고 가는 최근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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