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마니들과 당국 간의 산삼 전쟁이 뜨겁다. 아시아문화권에서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는 산삼 가격이 치솟자 미국에서 산삼을 밀 채취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각 지역정부들이 이에 대한 단속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매우 미비하다고 11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산삼 효능이 알려지고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끊이지 않자 미국에서도 산삼은 야생식물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여름철 미국 산삼의 가격은 파운드 당 300~400달러에 달하는데 수확률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900달러로 폭등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운드 당 1,2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산삼가격이 치솟자 일반 산간지역은 물론 노스캐롤라이나주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등 산삼 채취가 금지된 지역에서도 불법 채취가 만연되고 있다. 해당 주 정부들은 산삼의 멸종을 막기 위해 5년근 이상만 채취하고, 시기적으로도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만 채취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불법 채취는 거의 1년 내내 계속되고 있다.
채취는 국사유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행해진다. 공원관리인과 불법채취자간의 쫓고 쫓기는 전쟁이 매일 벌어진다. 이들 심마니들은 자손대대로 산삼 캐는 비법을 전수받아 신속하게 산삼을 채취하고 흔적 없이 사라진다. 스모키 마운틴의 경우 매년 960만명의 방문객이 몰려들기 때문에 이들이 일반 관광객으로 위장하고 채취 활동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매년 스모키 공원 내에서 서너명의 심마니들이 붙잡히지만 이 보다 훨씬 많은 수의 심마니들이 공원에서 불법 채취 행위를 저지르고 있을 것으로 당국은 추측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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