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로 돈 환불했으니 다시 보내라”
▶ “급한사정 생겨 물건 다른 곳 보내라”
지난 주 한인 A씨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 ‘이베이(ebay)’에서 500달러 상당의 컴퓨터를 구입했다가 컴퓨터는 커녕 돈까지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했다.
A씨는 컴퓨터를 구입하고 전자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을 통해 돈을 지불했지만 셀러로부터 몇분 후 실수로 환불을 했다며 다시 결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A씨는 이베이에서 환불 기록을 확인, 아무 의심없이 결제를 다시 했지만 이후 이베이에는 재결제 기록이 뜨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A씨가 지불한 돈이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알 길이 없어진 것.
확인 결과 셀러가 이베이 등록 페이팔(Paypal) 계정과 다른 페이팔 주소를 이용해 새 인보이스를 보낸 것이고 A씨는 결국 이베이 거래와는 아무 상관없는 페이팔 계정으로 돈을 보낸 셈이 된 것. A씨는 “수년간 이베이를 이용해왔지만 이런 점은 처음”이라며 “일단 페이팔에 클레임을 걸었지만 해결이 될지 조마조마하다”며 노심초사했다.
최근 전자 상거래 및 전자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 이용이 급증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수법이 새롭게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거래와 지불, 환불 등 모든 과정이 계정에 직접 로그인하지 않고도 이메일을 통해 확인 가능하고 이를 이용하는 거래자들이 많다는 점을 악용, 페이팔로 위장한 이메일로 거래자를 속여 돈을 갈취하는 등 점차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
최근 가장 급증하고 있는 사례는 A씨처럼 셀러로부터 ‘실수로 환불(refund)버튼을 눌렀으니 인보이스를 다시 결제해 달라’는 이메일을 받는 경우다. 이때 바이어들은 일단 이베이와 페이팔 계정을 통해 실제로 환불이 들어왔는지까지만 확인을 하고 별 의심 없이 새 인보이스에 결제를 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가짜 셀러는 이때 이전까지 사용하던 이베이 등록 페이팔 주소에 철자 한두개만 바꾼 전혀 새로운 페이팔 주소를 보내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때 결제를 하게 되면 돈은 이베이 거래와 상관없는 엉뚱한 곳으로 빠지게 된다. 보통 이베이 거래시 페이팔 이용자들간 환불 분쟁이 일어나면 이베이에서 관여, 사기 거래일 경우 피의자가 물건을 팔수 없도록 조치하고 해결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반면 최근 사례의 경우 이베이 거래와 전혀 상관없는 거래로 마무리되고 피해자의 부주의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해결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사기에 자주 이용되는 또 다른 사례는 이베이를 통해 거래가 거의 완료된 후 바이어로부터 ‘급한 사정이 생겨 기존 등록 주소가 아닌 새로운 주소로 물건을 배송해달라’는 부탁이 오는 경우다. 소비자 불평 접수 기관인 ‘BBB(Better Business Bureau)’에 따르면 이 경우 보통 페이팔에서 돈이 지불됐다는 확인 이메일이 들어오면 셀러는 바이어를 믿고 결국 물건을 배송하지만 이 경우에도 페이팔을 가장한 가짜 이메일이 이용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BBB는 19일 가짜 페이팔 이메일을 통해 이베이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거래시 바이어의 프로필과 거래 기록을 확인 할것 ▲이메일이 페이팔로부터 왔는지 주소를 꼼꼼히 살필 것 ▲이메일상 철자나 문법적으로 틀린점이 있는지 살필 것 ▲페이팔에 직접, 로그인 해 결제 여부를 확인 할 것 등을 당부했다.
BBB측은 “셀러 및 바이어들이 그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는지, 결제 이메일이 도착하면 정확한(paypal.com)를 통해 온 것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물건을 보내기 전에는 꼭 페이팔에 로그인해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페이팔은 현재 이같은 피해 사례를 spoof@paypal.com 을 통해 접수받고 있다. <최희은 기자> 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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