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이며 웅변가였던 데모스테네스는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말을많이 아끼고 조심하라는 의미였을텐데, 요즘은 “적절한 언변은 다이아몬드다”라는 말이 상대적으로 생길 정도로 자신감 있는 피알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현대사회에는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나는 내 성격을 좀더 외향적으로 바꾸기 위해 애쓰고는 했었다.
그래도 가끔은 내 선천적인 모습이 나오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함없이 소소한 대화를 하는 게 어려워 당황할 때가 있다. 이 고민이 나를 괴롭힌 지 꽤 오래 되었을 즈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것에 대해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다. 캘리포니아 암예방센터 연구소에서 열린 학술회에 참여했을때였는데, 그때 처음 만난 보건복지학 박사님과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가질 기회가 있었다. 어쩌다보니 성격에 대한 대화가 이어져 내 성격에 대한 고민을 살짝 털어놓았는데, 하루종일 발표와 강의를 스스럼없이 하시던 그분이 의외로 자신도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맞장구를 치시며 그것을 능력으로 잘 보듬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박사님이 말씀하시길, 어느 연구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성공적인 세일즈맨들 중에는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세일즈에는 우월할 것 같은데, 의외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실적이 높다는 얘기였다. 이유인즉슨, 내성적인 사람은 말을 아끼기 때문에 상대방 얘기를 많이 듣게 되고,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잘 파악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향적인 성격은 다른 이들의 얘기를 귀담아듣고 상황을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기반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큰 위안이 되었다.
이젠 내성적인 나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사회에는, 즐겁게 대화를 이끌어가며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어주는 외향적인 사람들, 그리고 열심히 귀기울여 들어주며 관계를 단단하게 해주는 내향적인사람들 모두 다 필요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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