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박인비‘캘린더 그랜드슬램’역사 재도전 에비앙 챔피언십서 올해 4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
박인비는 이번주 프랑스에서 올해 5번째 메이저대회에서 4번째 타이틀을 따내는‘인비 슬램’에 도전한다.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인 박인비(25)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다.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오트사부아주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매스터스 골프클럽(파71·6,428야드)에서 펼쳐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총상금 325만달러가 걸려 있어 LPGA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US오픈과 함께 최다 액수를 자랑한다.
박인비는 올해 벌어진 첫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첫 3개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US오픈을 차례로 휩쓸었다.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연승기록을 깨졌으나 LPGA투어의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난 덕에 캘린더 그랜드슬램 기회는 한 번 더 남았다. 세계 골프역사에서 남녀를 통틀어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1930년 바비 존스가 유일하게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물론 당시는 아직 프로골프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여서 메이저가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US아마추어와 브리티시아마추어 등 아마추어 대회 2개를 포함한 4개로 이뤄져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존스 이후 무려 83년 만에 처음이자 역사상 두 번째로 캘린더 그랜드슬램 대기록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처음으로 메이저대회가 5개가 된 상황에서 4개를 휩쓴다면 ‘인비 슬램’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은 박인비가 바로 디펜딩 챔피언인 대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인비는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4년째 우승이 없는 무관행진을 마감하고 정상에 올랐고 이후 파죽지세의 기세로 우승을 휩쓸며 세계 1인자의 위치까지 올라섰다. 세계 넘버 1으로 향하는 스퍼트의 발동을 건 대회기에 박인비에겐 각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파72였던 코스를 파71로 변경했고 전장도 다소 늘려 메이저 승격과 함께 대회 난이도도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올 시즌 첫 3개 메이저대회를 포함, 6승을 휩쓸며 맹렬한 기세로 질주하던 박인비는 최근 다소 숨고르기는 하는지 페이스가 떨어진 상대다. 지난달 말 세이프웨이 클래식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를 보여 기권하는 등 US오픈 우승 이후 출전한 네 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탑10에 들지 못했다. 최근 휴식을 취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른 것이 이번 대회에서 재충전의 효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 3승 포함, 6승을 거두며 LPGA투어에서 다승과 상금(217만9,877달러), 올해의 선수랭킹(281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상금(143만6,497야드)과 올해의 선수랭킹(173점)에서 2위를 달리는 스테이시 루이스에 여유있게 앞서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루이스가 우승할 경우 두 부문 모두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여야 하는 상황으로 끌려들어 갈 우려도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48만7,500만달러, 챔피언의 올해의 선수 랭킹포인트는 60점으로 루이스가 우승을 해도 박인비를 추월할 수는 없지만 차이가 훌쩍 줄어들어 턱밑까지 따라올 수는 있다.
한편 메이저대회로 처음 치러지는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탑40 등 올해 LPGA투어와 LET 우승자, LPGA투어 상금 랭킹 상위 선수 등 120명이 출전한다. 내로라할 투어 최강자들이 총출동하며 지난달 LPGA투어 캐나디언오픈에서 우승한 뉴질랜드 아마추어 리디아 고도 세계랭킹에 따라 대회에 나선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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