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계약 하는데 건물주에 수백만달러 키머니라니...
맨하탄 32가 한인 타운내 A식당은 리스 완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건물주가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과도한 키머니(key money)를 요구하자 미드타운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매장을 재개점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근의 한 업주는 “32가 한인 타운이 겉으로는 한식 한류를 타며 화려해보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재계약때마다 속을 끓는 업주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식 한류의 중심지 32가 한인 타운이 리스 계약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10년 이상 이곳에 터를 잡았던 터줏대감 중 최근 1년간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물색하고 있는 식당의 수가 4~5곳에 달하며 아예 폐점을 준비한 업소도 있다.
실제로 B식당의 경우 최근 재계약을 거부한 랜드로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며 C식당도 키머니를 감당하지 못해 조만간 32가를 떠난다. 한 식당의 경우 현재 랜드로드에게 지불하는 렌트는 매달 1만5,000달러지만 5년 단기 계약을 갱신하며 랜드로드에게 지불된 키머니는 10만~20만달러에 달한다. 한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10~15년전 1만~2만달러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뛴 셈이다. 그나마 이정도는 양반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1층 대형 식당의 경우 리스 장기 재계약을 조건으로 최근 100만~200만달러의 키머니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인 부동산 업자는 “키머니라는 것이 본래 원래업주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넘기면서 인테리어와 셋업 등 투자비용을 환수하기 위한 것인데 한인 타운에서는 그 의미가 변질됐다”며 “빈 자리에 리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랜드로드가 키머니까지 챙기는 것은 한인타운 외에는 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키머니가 5~6년새에 최고 2배까지 뛰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식당 뿐 아니라 노래방 등 2층 이상 상용 업소에 대해 5만~10만달러의 키머니까지 일부 랜드로드가 요구하는 실정이다.일부에서는 이같은 키머니 요구 관행을 부추기는 이유중 하나는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이 퍼지면 일부 한인들이 건물주에게 찾아가 리스 계약을 확인하고 웃돈을 줄테니 자신에게 임대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렌트에 낀 거품도 만만치 않다. 맨하탄 32가 한인 타운의 1층 대형 업소 렌트는 최근 1~2년새 재계약 또는 신규 개점의 경우 월 5만-6만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10-15년전 리스계약을 체결할 당시 가격이 1만2000~1만5000달러 내외였던데 비하면 4~5배가 뛰면서 테넌트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던 2층 이상 업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대계 부동산 브로커인 일라드 드로씨는 “지난 10년간 한인 타운이 크게 번화한 것은 무엇보다 저렴한 렌트 때문”이라며 “평균 렌트가 계속해서 뛰는데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키머니까지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한인상권이 5-6년를 버티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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