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 고객유치 원가 가까운 3달러대까지 내리기도
노던 블러바드 선상에 들어선 한식당과 술집들의 소주값 경쟁이 치열하다. 각 업소에 걸려있는 소주값 할인 플래카드. <사진-김준 인턴기자>
한인 식당들의 소주값 인하 경쟁이 뜨겁다.
한동안 잠잠했던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 선상 한식당과 술집들의 소주값 인하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한식당들이 하나 둘씩 가격을 낮추면서 식당에 납품되는 원가에 가까운 3달러대까지 소주 가격을 내린 업소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152가에서 162가에 이르는 노던 블러버드 선상 한식당들의 소주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10 블럭에 이르는 노던 선상에는 5개 한식당들이 소주 가격 대폭 할인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동원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대개 한식당에서 팔리는 소주 1병 가격이 12~13달러대이나 이들 식당은 60% 이상 싼 가격에 소주를 팔고 있다.
해피아워를 통해 소주 값을 대폭 내리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 식당들도 있다. 152가에 위치한 서울숯불갈비(구 장수촌)는 작년 야간 시간 소주를 5달러99센트에 판매하다가 올 봄부터 3달러99센트로 가격을 더 낮췄다. 이 식당의 한 직원은 "술로 남기는 마진은 별로 없지만 할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일부러 이 시간대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고 일단 방문하면 여러 음식들을 시키기 때문에 소주 할인이 매상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160가와 161가에 나란히 붙어있는 바비큐 식당 ‘불판’과 ‘미다’는 해피아워를 통해 소주를 반값에 팔고 있다. 미다는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불판은 월~목요일 중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후 11시부터 폐점 시간까지 소주를 50% 할인하고 있다.
시간대에 관계없이 상시 소주값을 할인하는 곳도 있다. 152가에 위치한 ‘거시기 감자탕’은 한 테이블에 5병까지 소주를 3달러95센트에 팔고 있다. 154가 ‘가지가지’ 식당은 소주 종류에 따라 1병에 6달러99센트, 7달러99센트, 2병에는 10달러에 팔고 있다. 윤관목 사장은 "원래 주류 라이선스 취득기념으로 소주값 반짝 세일을 계획했지만 불경기 때문에 가격을 다시 못 올리고 계속 할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던 160가에 위치한 청해진은 올 연말까지 하루종일 소주를 3달러99센트에 제공하기로 했다. 오영희 사장은 "식당 비즈니스는 술값으로 이익을 남겨야 하는데 아직도 불경기인데다가 주위 식당들과의 경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원가에 가깝게 내놓았다"며 "저렴한 술값으로 연말 단체손님들이 많이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봄부터 소주가격을 12달러에서 6달러99센트, 9달러99센트로 낮췄다는 수라청의 황선자 사장은 "가뜩이나 불경기에 소주 가격으로만 경쟁을 하면 결국 한인 식당들이 서로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소주 값은 크게 안 낮추되 음식 서비스를 늘리는 등의 차별화된 방법으로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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