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남미 태풍피해.서부지역 기온 저하 출하량 급감
▶ 양상추.시금치 값 한 달 전 보다 2배 가까이 뛰어
한 한인마트에서 16일 한인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지난달 남미를 강타한 태풍과 서부 지역의 기온 저하로 한인 마켓의 채소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갑자기 부족해진 일조량으로 출하량도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뉴욕·뉴저지 한인 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에서 수입 또는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는 채소들의 가격이 최근 뛰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공급되는 채소로 한인들이 많이 찾는 양상추와 시금치 등의 가격은 한달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컬리 플라워와 브로컬리 등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최고 3배까지 인상된 가격에 판매중이다.
현재 한양마트와 아씨 프라자, H마트 등 플러싱의 한인마트에서 양상추는 개당 1달러99센트 내외, 컬리 플라워는 2달러99센트내외에 팔리고 있다. 1~2개월 전만해도 개당 99센트에 팔렸던 채소들이다. 역시 99센트이던 캘리포니아산 시금치는 한 단에 1달러99센트~2달러99센트, 크라운 브로컬리는 파운드당 1달러79센트 내외, 브로컬리 라비는 파운드당 2달러99센트 내외로 판매중이다.
50~99센트이던 샐러리 가격도 최근에는 1달러29센트~1달러49센트에 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마트들의 경우 가격을 올리지 않고 대신 작황이 부실한 제품을 판매하는 등 고민이 많지만 뛰는 가격에 해결책 마련은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채소의 가격인상 요인을 캘리포니아에 불어 닥친 한파로 돌리고 있다. H마트 송영재 부장은 “최근 캘리포니아 산지의 밤 기온이 화씨 40도까지 떨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며 “50도만 되도 작황이 좋아지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캘리포니아산 채소의 가격이 2배까지 뛰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칠레 등 남미에서 생산, 뉴욕에서 판매중인 채소들의 가격도 들썩이기는 마찬가지다. 멕시코의 태풍으로 산지의 밭이 엉망이 된데다 전반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남미의 작황이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멕시코산 아보카도는 1달러49센트~1달러99센트, 그린 플렌테인과 레몬은 각각 5개 2달러에 판매되는 등 3~4주전에 비해 30~100%까지 뛰었다는 설명이다.
연이어 채소 가격이 오르자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50파운드짜리 한 포대 당 12~14달러이던 캘리포니아산 당근이 20달러로 뛰자, 10~12달러선으로 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던 캐나다산 당근도 최근 18달러까지 가격이 인상됐다는 것.
아씨플라자의 한 관계자는 “공급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특정 종류의 채소가격이 뛴다면 시장 원리상 다른 지역 채소의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남미 뿐 아니라 플로리다 등 전반적으로 이상 기온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채소 가격은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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