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율성·연료비 등 최신 중형기들에 밀려
▶ 연 18대 주문 그쳐
첨단기술의 발달과 효율성에 밀려 단종위기에 놓인 보잉 747 기종.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며 수십년 간 항공여객 시장을 이끌었던 보잉 747 점보기가 단종위기를 맞고 있다.
1970년대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 항공기는 4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500여명까지 태운 채 6,000마일 이상을 날아갈 수 있어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웬만한 항공사들은 대부분 이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첨단기술의 발전과 항공시장의 변화에 장기간 하늘을 호령했던 이 대형 여객기도 결국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같은 배경에는 효율성과 연료비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두 개의 엔진만을 장착, 기름은 훨씬 절약되면서도 747기에 못지않은 운항거리를 자랑하는 중형 사이즈의 신형 여객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형 기종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잉이 개발한 신형 787기종의 등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항공사들마다 기내 좌석을 모두 채우지 못하면서도 20만달러에 달하는 연료 6만3,000갤런을 채워야 하는 비효율성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게다가 항공 여행객들이 여행의 편의를 위해 중ㆍ소형기를 통한 운항수가 많은 것을 더 선호하는 것도 747기종의 단종을 부추기고 있다.
보잉은 올해 들어 이미 6개월 동안 자신들의 생산량 목표를 두 번이나 하향 조정했다. 주문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현재 보잉은 향후 2년간 매년 고작 18대의 747기를 생산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 지역 항공사들도 효율성을 거론하면서 대형 비행기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늘을 주름잡았던 747기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항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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