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표 빛나는 14년 프로선수 커리어 마감
▶ 밴쿠버 구단 최상의 예우로 은퇴경기 빛내
영원한‘초롱이’ 이영표(36)가 밴쿠버 구단의 팬들의 최상의 예우를 받으며 필드를 떠났다.
메이저리그 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이영표(36)가 27일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테디엄에서 구단과 동료, 팬들의 최대 예우 속에 은퇴경기를 갖고 빛나는 선수 커리어를 마감했다.
이날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MLS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프로선수 커리어를 마감하는 이영표는 경기 후 “행복하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영표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은퇴 순간이 이런 것이었다”면서 “은퇴하지만 행복하다. (남부럽지 않은) 경력을 지니고 좋은 클럽에서 좋은 사람들과 활동하다가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고맙다는 말 외에 다른 소감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밴쿠버의 이날 정규시즌 최종전은 사실상 이영표를 위한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카밀로 산베소는 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이영표에게 달려가 공을 바치며 무릎을 꿇은 뒤 그를 포옹했다.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나오면 은퇴경기를 치르는 이영표가 차기로 이미 결정됐지만 이영표가 리그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는 산베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그에게 킥을 양보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산베소는 이 킥을 성공시킨 뒤 후반 2골을 추가로 터뜨려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올 시즌 22골을 기록, 이날 한 골을 뽑은 시카고 파이어의 마이크 매기(21골)을 제치고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이영표는 산베소의 제스처에 대해 “깜짝 놀랐다. 카밀로가 고마워할 줄은 알았지만 내 앞에서 무릎까지 꿇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밴쿠버는 이날 경기를 이영표에게 사실상 헌정했다. 입장권에 이영표의 얼굴을 새겨 넣고 구단 홈페이지에 특별 영상을 게시하는 등 그가 마지막으로 뛰는 경기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이영표에게 특별히 주장 완장까지 채워줬고 종료직전 그를 벤치로 불러들여 스팟라이트를 받으며 모든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시간을 연출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등 월드컵 무대에만 3차례 출전한 이영표는 특히 뛰어난 경기력과 밝고 성실한 태도로 그가 뛰었던 모든 구단에서 찬사를 받았고 밴쿠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밴쿠버에서는 감독의 배려로 쉰 1경기를 빼고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이영표는 ‘밴쿠버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는 확답하기 어렵다면서도 “밴쿠버 구단에 2∼3년 동안 남아 스포츠 마케팅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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