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교계 중심 폐지운동… 성에 관한 가치관 붕괴 우려
가주 내 공립학교에서 성전환 학생들이 개인의 선택에 따라 남녀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AB1266(트랜스젠더 화장실 사용) 법안 폐지운동이 오렌지카운티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민경엽)는 OC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목회자들에게 법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폐지 탄원서에 교인들의 서명을 받아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와 연대해 법안폐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OC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민경엽 목사는 “성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한인 자녀들의 성적 가치관의 혼란은 물론 성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1%의 성적 소수를 위해 99%의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은 잘못된 법”이라고 주장했다.
민 목사는 또 “성경에 제시된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한 목자의 노력은 남은 99마리 양의 안전이 담보됐을 때”라며 “인권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잘못된 이해를 제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주 하원의원 65지구에 출마 중인 영 김 후보(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도 지난 OC 아리랑 축제에서 폐지를 위한 서명을 받고 홍보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법안 폐지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영 김 후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법안이 가주 의회에서 의결돼 주지사가 서명을 한 상태”라며 “법안폐지를 위한 청원이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법안이 시행돼 OC를 포함한 가주 내 모든 공립학교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만일 오는 11월10일 이전까지 50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의회에 제출하게 되면 법 시행이 잠정 보류된다”며 “시행이 보류되면 내년 11월 선거를 통해 법안을 취소시킬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선거를 1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고 있는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유수연 후보 역시 법안 폐지를 위한 서명용지를 자신을 알리는 선거 플라이어와 함께 가지고 다지면서 일일이 사인을 받고 있으며 이메일 등을 통해 이 법안의 문제점 등을 알리고 있다.
유수연 후보에 따르면 법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성 적 취향의 절대적인 판단은 학생 스스로가 하게 돼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없는 점이다. 결국 이를 악용해 성적인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수연 후보는 “선거 캠페인을 하면서 가정을 방문해 보면 인종과 당색을 초월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이 법안은 시행돼서는 안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 자녀들을 올바른 성적 가치관 확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법안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AB1266 법안은 성전환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인권보호를 명목으로 가주 내 모든 공립학교에서 화장실과 탈의실, 샤워실까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말한다. 가주 의회에서 의결돼 지난 8월 제리 브라운 주시지사의 서명을 받았으며 내년 1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학생의 생물학적인 성과는 별개로 자신의 원하는 성을 선택해 학교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교사 등 제3자가 이를 제지하게 되면 성차별로 처벌받게 돼 있다.
법안 폐지를 위한 서명에 동참하기 위해선 OC 기독교교회협의회 (714)273-9173, (714)699-0210나 (562)802-4655로 문의하면 되며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 tvnext.org를 참고하면 된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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