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오페라에 유령선 출몰
▶ 11월15일까지 공연
저주받은‘방랑하는 화란인’이 있다면 그 유령선은 어떤 빛깔을 하고 있을까? 살지도 죽지도 못하고, 온 세계를 떠돌며 방랑한다는 화란인은 오직 7년에 한번씩 부두에 정착할 수있으며, 그때 만약 그를 죽도록 사랑하는 순수한 여인을 만난다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황당한 이야기가 바그너에 의해 각색, 세상에 발표된 것은 1843년으로, 당시 30세의무명 작곡가 바그너를 출세시킨 명작이기도 하다.
흔히 바그너 구도 사상의 첫 닻을올린 작품으로도 평가되는 이 작품은 여성적인 순수한 사랑만이 세상을 구원시킬 수 있다는 바그너의 예술관을 늘어놓은 대표작 중의 하나로서, 유령선과 폭풍우를 연상시키는서곡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화란인이 타고 있는 유령선이 이번 SF오페라의 공연에 출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랑하는 화란인’은 주로 여주인공 젠타의 아버지인 (노르웨이 선장)달란트의 배에 화란인이 상선하는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데, SF 오페라에서는 예외적으로 유령선의 출현을 부각, 무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지난 10월22일 개막,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벨지움 오페라의 무대를 임대, 다시 각색하는과정에서 무대 감독 Petrika Ionesco가 파면 당하는 등 우여 곡절을 겪은 바 있다.
화란인과 유령선의 그로테스크한분위기는 원래 음악 및 조명 뒤로 숨어있기 마련이지만 이번 무대에서는여 주인공 젠타의 입장에서 본 환상의 실체로서, 핏빛 광채의 유령선이그 거대한 자태를 드러내고 화란인및 선상에서의 다채로운 무대감각이볼만한 구경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SF 오페라는 지난 1954년 SF 오페라의 초연 무대 이후 총 7차례‘ 방랑하는 화란인’을 무대에 올린 바 있고 이번 8번째 무대는 바리톤 GreerGrimsley가 화란인 역을 맡았으나 97년의 제임스 모리스 등에 미치지 못하는 역량을 보여주고 있고 원래 출연하기로 했던 소프라노Petra MariaSchnitzer가 병으로 결장, SF 컨서바토리 출신의 Lise Lindstrom 가 대타로 나와 성악적으로 그저그런 무대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SF 오페라가 자랑하는 일급 합창단들의 열창, 젠타의 아버지Kristinn Sigmundsson의 구성진 베이스 목소리 등이 환상적인 배경과 함께 무대를 살리고 있다.
‘방랑하는 화란인’은 북부 유럽의전설을 채용하고 있는데, 네덜란드선장 반 데르 데켄이 희망봉 부근에서 좌초, 신들을 저주한 죄로 유령선이 된 배와 함께 7대양을 떠돌아 다녀야 하며 7년에 한번만 상륙, 이때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여인을 만나면 저주가 풀리게 된다는 내용을소재를 하고 있다.
바그너는 1839년 빚쟁이들을 피해 리가를 떠서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되었는데 이 항해에서 폭풍우를 만나 노르웨이의 잔트비케라는 어촌에 난파, 당시 피오르드 해안에서 울려퍼지는 노르웨이 선원들의노래에서 ‘방랑하는 화란인’의 영감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신화나 전설을 채용한 바그너 오페라의 첫 작품으로서, 순수한 사랑이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남은 공연 11월 3,7,12,15
▶장소 :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티켓 예매: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