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더스틴 잔슨(29)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지난 8월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딸과 약혼한 사실을 밝힌 잔슨이 올해 마지막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잔슨은 3일 중국 상하이 인근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7,266야드)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써냈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쳐 대회 최저타 신기록을 세운 잔슨은 2위 이언 폴터(잉글랜드·21언더파 267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WGC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 대회는 PGA 투어 2013-2014 시즌에 포함되며 유럽투어에서는 2013시즌을 마무리하는 4개의 플레이오프 중 두 번째 대회다.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휘둘러 5타차 단독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던 잔슨은 3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잔슨은 4라운드 모두 60타대를 기록하며 2013시즌 PGA 투어 개막전인 1월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통산 8승째로, 잔슨은 정규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2008년부터 매 시즌 우승컵을 수집하고 있다.
잔슨은 이날 폴터, 그램 맥도월(북아일랜드)과 함께 챔피언조로 경기를 펼쳤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저지르고 8번홀(파5)에 가서야 첫 버디를 잡는 등 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13번∼17번홀에서 총 5타를 줄이는 등 갈수록 샷 감각이 좋아졌다.
잔슨은 14번홀에서 폴터에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폴터가 보기를 범해준 덕분에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한숨을 돌린 잔슨은 16번홀(파4)에서 칩샷 이글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7번홀(파3)에서도 3피트 안팎의 버디펏을 만들어내 여유가 생긴 잔슨은 전날 티샷을 물에 빠뜨린 데 이어 네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악몽을 겪었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아이언으로 티샷을 치는 등 안전하게 나가 파로 막고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3위는 20언더파 268타를 친 맥도웰이었고,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6위(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지난달 유럽투어 ISPS 한다 퍼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정연진(23)은 공동 18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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