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번호 단말기로 수동입력 결제후 문제제기
▶ 판매액 한푼도 못받아 손해 고스란히 업주 몫
맨하탄의 한 한인 네일업소는 최근 크레딧 카드로 계산한 고객으로 인해 100달러 가까운 손해를 봤다. 업주 A씨는 “고객의 카드가 긁히지(Swipe)를 않아 카드 번호를 직접 단말기에 눌렀다”며 “나중에 해당 금액에 대해 카드 소지자가 문제(dispute)를 제기, 결국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말 샤핑 시즌을 앞두고 카드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 한인 소상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선물 구입과 파티가 빈번하다는 것을 이용,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어 심각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카드의 마그네틱선이 손상됐다며 카드 번호를 단말기의 버튼을 눌러 입력해달라며 수동입력(Manual Sale)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문제는 카드를 긁지 않고 수동으로 입력했을 경우, 카드 소지자가 카드사에 카드 번호를 도용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하면 피해는 업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이다. 보통 카드를 실제로 도난당한 경우보다는 카드 소지자가 손상된 마그네틱선의 카드로 결제, 후에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퀸즈 자메이카에서 뷰티 서플라이 업소를 운영하는 J트레이딩측은 “카드 사기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아이템 구매량과 구매액수가 크기 때문에 더 큰 문제”라며 “값비싼 최고급 가발 등을 골라가기 때문에 피해액수가 수백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 델리 업소의 관계자도 “카드번호를 전화로 불러주겠다며 2주전쯤 대량 주문 전화가 걸려왔었는데 사진부착 ID 등을 팩스로 넣어달라고 했더니, 상대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며 “이 경우 나중에 도난카드라고 카드사에서 연락이 오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크레딧 카드 서비스업체인 ‘카드에버’사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평소에 비해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증가하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계는 네일 업계라고 밝혔다. 실제로 봄,여름에는 한달에 한건도 피해사례가 접수되지 않다가 연말이 가까울수록 매주 한인 업주의 피해 사례가 보고된다는 것.
연말 파티와 행사가 많아지면서 맨하탄 지역에서 특히 빈번하게 발생, 한인 업주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리커 스토어도 피해 사례가 많은 업계 중 하나다. 파티를 한다며 고객이 고급 양주를 마그네틱 선이 손상된 카드로 대량 구매, 결국 수백달러의 손해를 업주가 짊어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직접 카드를 긁지 않고 번호를 누르는 경우 꼭 청구서 주소와 우편번호(Zip Code)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편번호와 주소, 카드번호가 정확하게 들어맞을 경우 피해를 입을 확률이 적다는 것.
카드를 종이 아래에 놓고 연필로 색칠, 카드 모양을 종이에 본뜨는 임프린트(Imprint) 역시 꼭 해둬야 할 사항이다. 전화로 주문 받는 경우도 카드 앞뒤 복사본과 대금 청구서 주소와 우편번호를 받아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벌금까지 부과돼 손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 에버의 김수왕 부장은 “카드의 임프린트를 꼭 해두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스마트폰 등을 이용, 카드의 사진을 찍고, 카드 영수증과 시간 등도 사진을 찍어서라도 꼭 보관해야 할 것”이라며 “매뉴얼로 번호를 찍은 후 제대로 된 증거없이 피해사례가 발생하면 업주에게 많이 불리하며 이같은 피해 사례는 연말이 되면 50% 가까이 증가한다”며 한인 업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희은 기자> C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