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된 미전국의 지방선거에서 한인후보들이 거둔 성적은 인상적이다. 대선도 중간선거도 아닌 해의 선거인만큼 미주한인사회 전체가 주목했던 선거는 없었다. 하지만 지역 단위로 관심을 모았던 후보들이 대부분 선전했다.
버지니아의 마크 김 주하원의원(민)이 3선에 성공했고, 어머니가 한인인 뉴저지의 캐빈 오툴 주상원의원도 3선 고지를 넘었다. 한인들의 영향력이 상당한 뉴저지에서는 펠리세이즈 팍에서 제이슨 김 시의원이 4선, 포트리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박유상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 같은 뉴저지의 테너플라이 시에서는 29세의 대니얼 박 후보가 첫 도전에 성공하는 등 지방도시 선거에서 한인들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다.
남가주에서는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선거에서 유수연 후보가 당선된 것이 반가운 소식이다.
안정적으로 다져진 풀뿌리 정치
한인후보들의 쾌거로 한인사회가 가장 흥분했던 것은 지난 2005년 본선거 때였다. 매서추세츠, 뉴저지, 펜실베니아 등지에서 샘 윤, 준 최, 패티 김 등 당시 30대 초반의 2세들이 시의원·시장으로 당선되고, 남가주 라캬나다에서는 조엘 피터슨 후보가 한인으로서는 첫 교육위원이 되면서 미 전국 한인사회가 축제 분위기였다.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인 정계 진출의 꿈이 드디어 성인이 된 2세들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 앞에서 한인사회는 감격했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한다. 시 단위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더 이상 ‘감격’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 전국 곳곳에서 봉사하는 한인 시의원들이 이미 상당수에 달하고 계속 새로운 인물들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3선 4선의 시의원, 교육위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들의 정치적 기반이 그만큼 안정적으로 다져졌다는 말이 된다.
주·연방차원으로 지평 넓혀야
이번 선거는 우리의 정치적 기본 역량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그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정치적 지평을 넓혀 나가느냐가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이다. 시 차원에서 주 차원, 연방 차원으로 정치적 무대를 높여가는 것이다.
한인 최대 거주지역인 남가주에조차 한인 연방의원은 물론 주의원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주 정치무대, 연방 정치무대에 한인들은 아직 명함도 제대로 내밀지 못했다. 능력있는 정치 재목을 발굴하고 키워내며 후원하는 전국적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지난 2005년 정계에 입문했던 2세 정치인들, 3선 4선의 시의원들은 검증된 정치 재목들이다. 이들에게 주 차원, 연방 차원의 정치적 노하우를 전수하고, 민주 공화 당내 중심축과 연결시켜주며, 선거준비와 캠페인을 돕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정치 컨퍼런스, 전국 단위의 조직이 필요하다.
1세들의 물적 정신적 지원, 한미연합회, 한인 민주당/공화당 연합회 등 관련단체의 보다 적극적 활동이 요구된다. 내년 연방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뉴저지의 로이 조 변호사후원에 우선 힘을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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