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영(웨체스터 씨드 학원 원장)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은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와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접전을 벌인 후 2013 U.S. 테니스 오픈의 우승자가 되었다. 작년에 입은 무릎 부상으로 7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 언제부터인지 2인자가 된 나달이 혼신을 다해 시합에 임하는 것을 보면서 대학교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떠오른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능력과 의지’이기 때문이다.
‘능력과 의지’는 챔피언에게 참 어울리는 말이다. 기술만 쌓을 수도 없고 의지만 갖고도 결코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신입 대학생을 선발할 때에 학생의 실력과 함께 의지를 가늠하여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11월부터 접수되는 대학 입학원서가 대학에 도착하면, 몇 번의 심사과정을 통하여 리뷰(review) 한 후, 그중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지원서는 합격이나 불합격으로 바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원서들은 사정회에서 ‘종합적 관점(Holistic Approach)’ 으로 세부 평가되어, 최종적으로 입학 여부가 결정이 되는 것이다.
입학 심사 위원들의 명수는 각 대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8에서 10명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각 사람은 자신의 몫으로 맡겨진 지원자들의 원서들을 재검토 한 후 눈에 띄는 학생들을 사정회 앞에서 적극 변호(advocate)하게 된다. 열띤 논의가 이루어진 후, 손을 들어 찬성과 반대의 투표를 하게 된다.
그들 중에는 어드미션(admission) 과정에서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의지를 더 높이 인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는데, 그 것은 바로 학생의 가치관이다. 그 학생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과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 올 수 있을 만큼 깊고 넓은 것인지에 대하여 초점이 맞추어진다.
‘정글의 혈전(Rumble in Jungle)’이라고 불렸던 1974년 10월 30일 자이레 킨 샤샤 에서 핵 펀치의 소유자 조지 포먼을 KO로 승리하여, 그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탈환한 무하마드 알리의 한 마디가 마치 입학 사정관의 의도를 꿰뚫어보는 듯하다. “챔피언은 체육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챔피언은 자신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가지고 있는 것 - 갈망과 꿈과 미래에 대한 비전 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의지는 기술보다 반드시 더 강해야 한다.”
능력과 의지는 갈망과 함께 할 때 비로소 빛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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