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수근과 탁재훈 외에도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를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도박 액수 등을 감안, 관련 연예인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하고 곧 사법처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예계에 불법 도박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료 연예인들이 도박으로 수렁에 빠진 것을 보고도 연예인들이 잇따라 위험에 노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연예인들의 주된 성향이 안정보다 모험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춤하다가도 한번 눈도장을 찍으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연예계와 `한방’을 중시하는 도박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업계 종사자는“겉으로 보기에 성실하고 멀쩡한 연예인도 도박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했다"면서“도박에 빠진 연예인들 중 상당수는 속칭 `한번에 뜬’ 이들이 많다. 존재감이 적어지면, 한방이 있는 것을 찾게 되는데 대표적인 게 도박"이라고 말했다.
이수근, 김용만, 김준호의 사례에서 보듯 개그맨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탁재훈과 신정환 가수 출신이나 이들 역시 개그맨 못지 않은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개그맨을 매니지먼트했던 관계자는“항상 사람들을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보니, 유희적이고 자극이 심한 도박을 찾게되는 것 같다"면서“새로운 것을 찾아야 하는 직업 성격도 반영되는 듯하다"고 봤다. 연예인 이름값으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도 한몫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연예인들은 이름 자체가 담보 물건"이라면서“유명 연예인일수록 더 많은 돈을 빌려준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많은 돈을 베팅하면, 도박 현장의 다른 이들이 우러러보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확인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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