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이전 신고 안한 채 이사 떠나
방치되는 우편물의 개인정보 뜯어내고
우체통 끈끈한 접착제 수법 등 여전
산호세에 2년 동안 거주하다 올해 초 거주지를 옮긴 박모(35)씨는 개인정보를 도용당해 크레딧 점수가 엉망이 됐다. 누군가가 박씨의 개인 신분정보를 도용해 크레딧카드를 만들어 남발해 쓰면서 갚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알아보니 박씨가 이사를 하면서 연방 우정국에 자동 주소이전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박씨가 이사하기 전에 살던 집으로 도착한 각종 개인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누군가가 훔쳐 박씨 개인정보를 이용해 크레딧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또 다른 한인 남성 김모씨는 최근 크레딧카드 회사로부터 카드 사용 한도가 초과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도 금액이 5,000달러나 남아 있다고 생각한 그가 그럴 리가 없다며 크레딧카드 회사에 확인하자 누군가가 자신의 카드 번호와 정보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6,000여달러의 물품을 구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주유소에서 사용한 크레딧카드 번호가 사기범들이 주유기에 설치해 놓은 복제기기로 인해 도용당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이처럼 우편물을 도용하거나 주유소 등 공공장소에서 개인 정보를 복제하는 등 생활 주변에서 방심하는 틈을 노리는 사기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 당국이 이같은 범죄유형 대한 한인 등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권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사를 갈 때 주소 이전을 하지 않을 경우 개인정보가 포함된 우편물들이 어떤 범죄자의 손에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게 사법 당국의 말이다.
또 우체통에 끈끈한 접착제를 붙여 놓아 개인 송금 체크 등이 든 우편물을 노리거나 아파트와 콘도 등 다세대 주택의 공동 우편함을 통째로 터는 등의 신분도용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당국에 따르면 매년 접수되는 사이버범죄피해건 중 다수의 범죄 유형은 ▲개인정보 도용 ▲인터넷 해킹 및 사기 ▲신용카드 사기 ▲송금사기 ▲어린이 성범죄 등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신분도용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사하기 전 주소지 변경 ▲주유할 때 잘 보이는 주유기 사용 ▲우편함 사용시 안에 끈끈이 부착돼 있나 확인 ▲SNS 등 온라인에 개인정보 노출 최소화 ▲온라인 계정 비밀번호 수시로 변경
<김형재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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