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한 <공인회계사>
비즈니스가 엉망이다. 부동산도 오르고 주식은 사상 최고로 올랐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그런데도 내 비즈니스는 엉망이다.
이렇게 푸념 섞인 손님들의 전화를 받는다. 희망이라도 보이면 어떻게 버텨 볼 텐데, 그런 희망조차 없어서 더 큰 문제라고들 한다.
누구든지 이런 문제 하나쯤은 갖고 산다. 돈, 일, 건강, 가족 문제, 아니면 이 모든 문제. 어떤 문제가 생기면 본능적으로 그것을 우선 피하려 든다. 나부터도 그렇다.
그러나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막연한 걱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눈덩이처럼 덩치만 키울 뿐이다.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올 때까지 미루고 또 미루는 것,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세금 문제도 그렇다. 요새 IRS가 거칠어졌다. 이번에 세금보고 자료와 해외자산보고(FBAR)를 연결시키는 소송에서 IRS가 이겼다. 적당히 은근슬쩍 넘어가려던 많은 사람들이(Quiet Disclosures) 큰 벌금을 물게 될지도 모른다.
정부에 돈이 없어서 문을 닫는 마당이다. 그러니 세금을 걷는 IRS가 할 일이 많아진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세금보고 엉망으로 해놓고 무작정 걱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로는 그 문제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자, 어차피 좋지 않은 경기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제대로 해 놓으면서 좋은 날을 기약하면 어떨까? 비가 오면 하늘을 탓하지 말고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오늘 아침엔 가장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체된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건다든지, 미뤘던 병원에 예약 날짜를 잡아본다든지 말이다. 아니면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화해의 커피를 쏜다든지, 그동안 쌓아놓은 편지들을 정리해본다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책상 밑의 복잡한 전기 줄이라도 정리를 해보든지.
경기가 바닥이면 이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전망이자 바람이지만, 내년에는 분명히 경기가 좋아진다. 꿍해 있던 소비와 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일 년만 더 견뎌보자. 다만, 가장 두렵고 가장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는 습관부터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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