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시간 1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여야 어느 한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다. 국회에서 여야간 합의해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요구도 여야 합의가 전제된다면 조건없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의혹에 대해 "진행 중인 사법부 판단과 결과를 기다려야한다"며 사실상 야권의 특검 수용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꽉 막힌 대치정국을 해소하지 않으면 내년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은 물론 황찬현 감사원장 인준안 등의 국회 처리가 차질을 빚는 등 국정운영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박 대통령은 "정치의 중심은 국회이며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국회를 존중하기 위해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대선을 치른지 1년이 돼가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한 뒤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줄 것을 호소한다"며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과 법원의 처리를 지켜보자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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