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200~300달러 열악한 처우에 지원 꺼려
▶ 대부분이 40~50대… 2세 교육에 고심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이 뜨겁지만 주말 한국학교들 마다 젊은 교사 부족으로 교사 노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교육 관계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20년이 넘게 한국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말 한국학교 교장은 젊은 교사를 찾기가 어려워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교장은 “신규 교사 모집 때마다 20~30대 젊은 교사들의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주말 한국학교들마다 젊은 교사가 부족해 나타나는 교사 노령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와 남가주 한국학원 소속 주말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의 연령대를 보면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 최정인 회장은 “주말 한국학교 교사 연령대는 40대 중반에서 50대가 가장 많고, 평균 연령대는 40대 중반 정도”라며 “LA에서는 젊은 교사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네바다와 애리조나주 등 한인사회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나 젊은 교사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LA 등 남가주 지역 주말 한국학교 교사는 40~50대가 가장 많다. 그마나 신생 주말 한국학교의 경우 취학 연령대 자녀를 둔 20~30대 부모들이 교사로 나서고 있다.
한국학교 교장들은 한국어 교육 1세대 교사들이 10~20년 동안 활동할 경우 경력에 따른 학업지도 능력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교사 부족현상은 큰 문제라고 공감하고 있다.
남가주 한국학원 김홍선 교육감은 젊은 교사 지원 부족이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과거와 달리 교사를 지원하는 젊은 분에게 ‘봉사정신’만 강조하기가 어렵다. 10년 이상 똑같은 보수문제도 젊은 교사들의 사기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주말 한국학교는 학생들이 내는 200달러 정도의 등록비로 운영되고 있으나 학교 렌트와 행사비용으로 충당하고 나면 교사들에게는 교통비 명목으로 200~300달러 정도가 지급되는 것이 고작이다.
LA의 한 한국학교 교장은 “한국어 교육을 책임질 차세대 교사 확보가 중요하지만 현재와 같은 교육환경에서는 젊은 교사들을 붙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LA 등 서남부 지역 주말 한국학교 200여곳에 총 80만1,000달러를 지원했으나 교사 처우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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