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우기 철이 시작되는 11월말부터 보행자 교통사고가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 박모(32)씨는 작년 이맘 때 6살 난 아들을 학교에서 픽업해 집으로 가던 중 아찔한 사고를 당할 뻔 했다.
박씨는 “비바람 때문에 우산 속에 얼굴을 파묻고 도로를 횡단하다 뒤돌아보니 아이가 혼자 도로 위 물 고인 웅덩이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면서 “앞을 보니 자동차가 달려오고 있어서 급하게 소리를 지르고 손을 흔들어 겨우 차를 멈추게 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평소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자전거 마니아 임모(41, 서니베일 거주)씨도 몇해전 퇴근길 갑자기 내리는 비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고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어 스톱 사인을 지나치다 트럭에 깔릴 뻔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임씨는 “눈앞에 나타난 차량을 발견하고 옆으로 쓰러지면서 팔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다”며 “차량 운전자가 나를 빨리 발견해 브레이크를 잡았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깔아뭉갰을 거라며 이 정도 다친 건 ‘천운’이었다”고 말했다.
반대로 비로 인해 차량 앞에 갑자기 모습을 나타낸 보행자를 피하지 못해 들이받는 사고들도 우기 시즌에 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미 교통안전공단은 비 오는 날 보행자 안전수칙으로 ▲날이 흐리기 때문에 밝은 색의 우의나 옷을 입을 것 ▲우산의 색깔은 환하고 밝은 색을 사용하며 특히 투명 우산은 시야를 확보해주기 때문에 사고 발생률을 감소시켜주고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에 우산이 날아가더라도 무작정 우산을 잡으러 뛰어가지 말고 주변을 먼저 살피라고 조언했다. 또 비 오는 날 되도록 차도에서 떨어져 걷고, 우산 말고는 손에 짐이 없도록 해야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미끄러져 넘어져도 땅을 짚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외에 비가 오면 바닥이 미끄럽기 때문에 되도록 이면 슬러퍼를 신지 말 것과 감전사고도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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