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JSU 학생, 인종차별적 발언 및 구타 혐의로 기소
▶ 흑인*동성애자 겨냥 혐오범죄 여전히 많아
’나와 다른 사람’ 존중하는 노력과 자성 필요
이달 4일 동성애자를 혐오하던 오클랜드하이스쿨 흑인 학생이 치마를 입은 버클리 고등학생에게 불을 지른 사건<본보 6일자 A3면, 8일자 A6면 보도>이 일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산호세주립대(SJSU) 학생 3명이 흑인 룸에이트를 구타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던져주었다.
SJSU 경찰 대변인 존 로우 서전트는 지난 10월 14일 발생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증오범죄의 정황이 드러나 20일 오후 콜린 워렌, 조셉 봄가드너, 로건 비췔러(모두 18세) SJSU 1학년생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 3명은 지난 8월 20일부터 10월 13일까지 함께 거주하면서 흑인 룸메이트(17세)에게 ‘5분의 3(three-fifths)’ ‘소수(fraction)’라 부르며 8명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구역에 남북전쟁시절 남부동맹 깃발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5분의 3타협(Three-Fifths)은 18-19세기 연방의원 숫자를 정할 당시 남부 흑인노예들을 인구 1명이 아니라 ‘5분의 3’으로 취급해 셈한 것을 의미한다.
흑인 피해자는 백인 용의자들이 9월 초 U자형 자전거자물쇠로 자신의 목을 10분간 잠갔으며 이후 재차 잠금장치를 채우려는 것에 저항하자 입술 등을 구타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용의자 3명은 흑인 룸메이트가 욕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를 치고 피해자의 신발을 빼앗고 옷장에 가두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반유대주의자인 용의자들이 히틀러와 나치 심볼인 스와스티카(swastika·卍) 사진을 보관했으며 사탄주의 상징인 펜타그램(pentagram)을 크리스찬인 흑인 학생방 벽에 붙여놓았다고 밝혔다.
에린 웨스트 검사는 "피해자는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용의자들의 표적이 됐다"며 "용의자들은 불링(bullying, 폭력적 언어로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과 상징물 게시로 증오범죄로 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은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1년 이상 카운티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오범죄는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미국사회에 음습하게 뿌리내려온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전국적으로 흑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 증오범죄는 여전히 많으며, 특히 동성애자를 겨냥한 범죄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0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한인 등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총 40건으로 전년도의 32건에 비해 25%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증오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는 즉각 신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며 "타민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편견을 버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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