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메탐페타민(필로폰)을 미국에 판매하려던 국제 마약조직원들이 적발된 것을 계기로 북한산 마약의 미국시장 대량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터프츠 대학 이성윤 교수는 “매우 많은 양의 북한산 메탐페타민이 미국에 밀수입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전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마약생산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010년 보고서에서 북한산 메탐페타민 대부분이 중국의 동북 지역으로 우선 넘어가고 나서 베이징, 산둥 등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산 메탐페타민 가운데 ‘소량’이 북한에 남거나 한국, 일본까지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최근 홍콩을 기반으로 한 마약조직원 5명을 뉴욕 법원에 기소했다. 이들은 북한산 메탐페타민 100㎏을 650만달러에 미국시장에 팔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들은 마약 구매업자로 위장한 DEA 요원의 함정수사에 걸려 필리핀 당국에 체포됐다가 미국에 신병이 넘어갔다. DEA는 이들이 넘긴 마약 샘플이 순도 96% 이상의 ‘정품’임을 확인했다.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도청 자료에 따르면 피고인들이 DEA 요원에게 ‘물건’이 북한산 마약이라는 설명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들이 진짜 북한산 마약 공급원과 선이 닿아 있었는지는 재판과정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