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초로 인쇄된 책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1,416만달러에 팔려 화제다.

이 책은 17세기 청교도 정착민들이 만든 미국 최초의 인쇄도서 ‘베이 시편집’(The Bay Psalm Book·사진)으로, 지난 26일 경매에서 최초 경매가 600만달러로 시작한 뒤 약 5분 만에 미국인 금융인이자 자선가인 데이빗 루벤스타인에게 1,416만5,000달러에 낙찰됐다고 소더비 측은 밝혔다.

이는 인쇄된 책으로는 종전 세계기록을 깬 액수다. 앞서 최고액은 2010년 12월 소더비에서 1,150만달러에 팔린 미국 조류학자 존 제임스 오듀본의 ‘미국의 새들’ 사본이 기록했다.

베이 시편집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 대륙에 당도한 청교도 정착민들은 히브리어 원전 구약성서를 바탕으로 자신들을 위한 영어 번역본을 만든 것으로, 1640년 당시 영국 식민지이던 매서추세츠만 캠브리지에서 제작됐다.

지금의 미국 땅에서는 처음으로 인쇄된 책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고 소더비는 설명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루벤스타인은 베이 시편집을 미국 내 도서관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대중과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