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공립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이 매년 치르는 주 전체 학력평가 시험이 내년부터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기존의 평가 체계인 스타(STAR) 시스템을 폐지하고 대신 새로운 교육평가 기준인 MAPP(Measurement of Academic Progress and Performance) 방식을 채택하는 내용의 법안이 올해 주의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인 학생들을 포함한 공립학교 재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주정부의 학력 평가체제 변화와 의미, 전망 등을 분석해 봤다.

■어떻게 바뀌나

탐 톨락슨 주 교육감의 제안으로 주의회에서 기존의 스타(STAR) 방식을 폐지하고 새로운 교육평가 기준을 채택하도록 한 법안(AB484)이 통과돼 주지사의 서명으로 확정되면서 시행에 들어가는 새 교육평가 기준은 우선 기존의 연필로 빈칸을 채우는 ‘다지선다형’ 방식의 시험과 달리 학생의 창의성과 비판능력, 심층 지식 평가에 초점을 맞춘 전혀 다른 방식의 평가 시스템이다.

새 테스트는 현재 개발 중에 있으나 내년 봄 3~8학년생과 11학년생은 언어나 수학 영역 중 하나를 선택해 시범적 시험을 치르게 됐다. 이때 학생 개별 성적과 학교 점수, 주 전체 점수는 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1999년부터 2~11학년생에게 리딩(reading), 수학, 소셜 사이언스 영역의 STAR 시험을 시행해왔지만 AB484 법 시행에 따라 사이언스 영역의 테스트는 5학년, 8학년, 10학년생에게만 부여된다.

■새로운 기준 의의는

교육 연구단체인 교육 트러스트-웨스트의 아룬 라마나탄 디렉터에 따르면 ‘공통 핵심’(Common Core)에 바탕을 둔 새로운 학습 평가 기준은 비판적인 사고와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도 및 능력을 학생들이 시험에 응용하도록 해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커먼 코어는 전국 주지사협회의 후원으로 외국의 교육 시스템에 능통한 교육 전문가들이 개발한 새로운 교육평가 기준이다.

UC 샌타크루즈 수학과의 주디스 모스코비치 수학과 교수에 따르면 수학과목의 경우 커먼 코어는 기존의 해법위주가 아닌 이해도를 높이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수학과목 시간에 다른 동료 학생들과 구두로 설명하며 교사는 학습시간에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모스코비치 교수는 설명했다.

언어 영역 및 영어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대학이나 미래의 직장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논픽션을 강조하며, 기존에 비해 보다 심도 높은 수준의 교과도서를 통해 비판적 사고를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톨락슨 주 교육감은 “새 시스템은 캘리포니아 학생들이 대학 진학이나 사회 진출에 필요한 실생활 기술과 지식을 평가하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며 새로운 학력평가 시스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전망

이 평가 시스템이 전면 도입되면 교실 현장에서는 학생 3명당 1명꼴로 컴퓨터화된 첨단 학습기구가 제공되며, 일선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따른 개별 학습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는 등 수업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 시스템은 또 컴퓨터를 이용한 평가 시스템이어서 평가 결과가 신속하게 공개돼 교사들은 평가 결과를 곧바로 수업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