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부페식당들 음식 쓰레기 줄이고 재료비 낭비 막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무제한 메뉴 고객이 음식을 남기면 무게를 재 벌금을 물리는 식당도 등장했다.
“음식 남기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최근 요식업체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점점 더 증가하면서 식당들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특히 LA 한인타운 등에서는 무제한 메뉴가 있는 곳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들에서도 잔반을 남기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밑반찬 양을 줄이거나 추가 주문시 별도의 요금을 받고, 남기는 음식에 대해서는 무게에 따라 벌금까지 물리는 곳도 나오고 있다.
2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인근 실버레익에 위치한 무제한 고기 식당 ‘고비 몽골리안 BBQ’에서는 음식을 남기는 손님들에게 벌금을 받고 있다. 무제한 메뉴를 이용한 손님들이 음식을 남긴 접시의 무게를 재 추가로 돈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업주 크리스티나 리베라는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아져 고민 끝에 벌금제를 도입했다”며 “식당 이익을 위해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부정적 반응도 있지만 필요성에 공감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무제한 고기 메뉴를 운영하는 한인 식당들 가운데도 남기는 음식에 대한 벌금제를 시행해 효과를 보고 있는 곳도 있다. 한인타운의 한 식당은 무제한 메뉴를 이용하면서 접시에 고기를 상당량 남기는 고객들에게 11달러99센트의 벌금을 물리고 있는데 이후 음식을 남기는 고객들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식당 관계자는 “벌금제 시행 이후 무제한 손님 가운데 고기를 남기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고 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양이 30%나 증가했으며 식당에서 버려지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규모가 연간 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에서 식자재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적으로 전체 운영비의 33%를 차지하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데다 최근 기상 이상으로 작황 상태가 안 좋아져 재료비가 상승해 식당 운영에 부담을 갖는 업주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
이렇다보니 남기는 음식에 대한 벌금제 외에도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처분하기 위해 그날그날 메뉴를 유동적으로 바꾸는 식당도 있으며 또 내부에 있는 음식물 상태가 나빠지면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 스마트 냉장고를 사용하는 업소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밑반찬 양을 줄이고 모자라면 수시로 리필을 해주는 곳도 많다. 그밖에도 밑반찬을 고객이 원하는 양만큼 직접 덜어먹게 한다거나 아예 양이 적은 신 메뉴를 내놓는 업소도 생겨났다.
오드리 장 한일관 대표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밑반찬 양이 많다보니 버려지는 음식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하지만 밑반찬을 소량씩 제공하고 모자라면 횟수에 상관없이 다시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 음식물 쓰레기양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남가주한인음식업연합회(KAFRA)는 협회 차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내년부터 본격적인 캠페인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왕덕정 회장은 “기존에는 팜플렛 등을 만들어서 협회 소속 업체에 나눠줬으나 참여도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부터는 좀 더 현실적이고 참여도가 높은 방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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