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 철조망·탄피로 만든 ‘평화의 종 기념비’
▶ 디자인한 슈와즈만 감독 전쟁기념관에 연말 완공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놀드 슈와즈만 감독(오른쪽)과 그의 아 내 이졸데 슈와즈만 디자이너가 한국 전쟁기념관에 건립될 ‘한국 평화의 종 기념비’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첫 작품인 파주 영국군 설마리전적비 이후 56년 만에 한국 평화의종 기념비를 디자인하게 돼 감회가남다르네요”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한국 전쟁기념관에 ‘한국 평화의 종 기념비’가 건립되고 있다. 전쟁과 분단의 상처인 비무장지대(DMZ)의 녹슨 철조망과 낡은 탄피를 녹여 만든 ‘한국 평화의 종’이 설치될 기념비는1984년 LA 올림픽 디자인 총괄 감독이자 88년 서울올림픽 디자인 자문역을 역임한 아놀드 슈와즈만(77)의 작품이다.
올 연말로 예정된 한국 평화의 종 기념비 완공식에 참석할 예정인 슈와즈만 감독은 “20피트 높이의 알루미늄 조형물로 한국전에 참가한 유엔군을 기념해 U와 N이 마치 체인 두개가 맞물려 있듯 형상화되었는데 한국 평화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아카데미상 수상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슈와즈만은 유달리 한국과 인연이 깊다. 영국 캔터베리 아트스쿨을 졸업하고 영국군에 입대한 그는 1956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한국에 배치됐다.
1년 남짓 한국에서 복무하다가 한국 철수를 준비하면서 영국군 전적비 건립 디자이너로 선발됐다. 그의 나이 21세 때의 일이었다. 당시 9일동안 밤낮없이 디자인 작업을 했는데 기념식 날 금속 명판 4개가 도착하지 않아 임시방편을 취해야 했던에피소드가 남아 있다고 했다.
슈와즈만 감독은 또 한국 복무 당시 8mm 카메라를 구입해 파주와 서울의 모습을 찍은 영상을 1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편집, 2007년 영국군전적비 제막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The MorningCalm)라는 제목으로 첫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슈와즈만 감독은 “1982년 다큐멘터리 영화 ‘대량학살’(Genocide)로 오스카상을 받고 2000년 아카데미상 시상식 포스터 디자인을 하는 등 수많은 작업을 했지만 아트스쿨을 졸업한 후 첫 작품이었던 ‘설마리 전적비’와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난 한국에서 평화를 기원하며 디자인한 ‘한국 평화의 종 기념비’는 아마도 내게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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