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체자 오인 추방→입국 시도하다 이민구치소
▶ 텍사스서 태어난 여성 황당한 사연 화제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여권까지 발급 받았으나 불법체류자로 오인돼 추방되기까지 했던 한 라틴계 미국인 여성이 천신만고 끝에 15년 만에 미국 시민임을 인정 받은 황당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18일 블랑카 마리아 알파로에게 미국 여권을 발급해 주고, 그녀가 미국 시민권자임을 공식 인정했다. 미국 태생 시민권자인 알파로가 불법 입국 외국인으로 몰려 강제 추방된 지 15년만의 일이다.
알파로의 악몽은 지난 1998년 뉴욕 JFK 공항에서 시작됐다. 1979년 12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알파로는 5세가 되던 해 부모의 고향이 엘살바도르로 이주해 성장하다 18세가 되던 1998년 처음으로 미국 여행을 시도했다. 알파로는 당시 미국 여권을 들고 JFK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 했지만 이민심사관은 그녀를 시민권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여권이 위조됐다는 것이었다.
수시간 동안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심문을 받은 알파로는 이민심사관이 내민 서류에 서명을 하고 말았다. 자신이 엘살바도르에서 출생했으며, 미국 여권은 다른 사람의 것을 위조했다는 자술서였다.
불행히도 알파로는 영어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위조여권을 시인한 자술서로 인해 알파로는 여권을 압수당하고 엘살바도르로 강제 추방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알파로는 1999년 엘살바도르 미 대사관에서 다시 미국 여권을 발급받아 2001년과 2004년 두 차례 별 문제 없이 미국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5년 또 다시 문제가 생겼다.
알파로는 자녀를 미국 시민으로 등록하기 위해 찾은 엘살바도르 미 대사관은 그녀의 여권을 빼앗고, 시민권을 취소해 버렸다. 알파로는 대사관 측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 여권을 빼앗긴 알파로는 2013년 3월 출생증명서, 소셜시큐리티 카드, 뉴욕주 신분증 등 자신이 미 시민권자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들고 텍사스 국경검문소를 통해 입국을 재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이민구치소가 그녀를 기다렸다. 이민국 직원이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던 것.
변호사의 도움으로 이민구치소에 수감된 지 17일 만에야 석방된 알파로는 7개월간 국무부를 상대로 싸움을 벌인 끝에 비로소 자신이 미국 시민권자임을 인정받게 됐다. 불법입국자로 몰려 추방된 지 무려 15년만이다.
이민전문가들은 알파로와 같이 미 시민권자인데도 불법입국자나 불법체류자로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지만, 알파로의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로 알파로가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데다 외국에서 거주하는 라틴계라는 편견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전문가들은 미국 태생 시민권자가 불법체류 외국인으로 오인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 여권을 발급받는 것이 가장 좋고, 출생증명서를 챙겨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생증명서를 분실한 경우, 자신이 태어난 주 정부 해당부서(Bureau of Vital Statistics)에서 출생증명서를 재발급 받을 수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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