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관 가족 비자 신분, 경쟁방식 생략 형평성 문제
공기업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LA 무역관(관장 박동형)이 대학생 인턴을 채용하면서 이민법상 미국 내 취업자격이 없는 현지 주재 정부기관장 자녀를 편법으로 근무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재 해외 코트라 사무소 인턴 선발이 협약을 맺은 한국 내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쟁방식으로 이뤄지는 것과는 달리 이 기관장 자녀의 경우 현재 채용방식으로 인턴 계약도 없이 일하도록 한데다 채용 추천도 해당 인턴의 아버지인 기관장이 직접 한 것으로 드러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3일 코트라 LA 무역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LA 무역관에는 LA 한국문화원 김영산 원장의 대학생 딸이 인턴 취업에 필요한 비자(J-1)가 아닌 외교관 가족(A-2) 비자 신분으로 지난 10월부터 무급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2비자 소지자가 미국 내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연방 이민국에 신고를 해야 하나 LA 무역관 측은 무급 인턴이라 별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A 무역관 총무팀 관계자는 “연말에 한국으로부터 LA 현지 바이어를 찾으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돼 현지 채용 형태로 추가 인력을 선발했다”며 “한 공관장의 추천을 받고 서류를 검토한 뒤 채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관장의 자녀 추천으로 코트라 인턴이 현지 채용된데 따른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코트라와 인턴 협약을 맺고 LA 무역관에 5명의 대학생 인턴을 지난 9월 파견한 한국 외국어대에 따르면 코트라 해외 무역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 위해서는 평균 2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하고 특히 미국 등 인기 근무지의 경우 경쟁률이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동형 LA 무역관장은 “한국 대학생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무급 인턴으로 연말까지만 일하게 할 계획이며 무역관에서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김영산 문화원장은 3일 “코트라에 현지 채용 인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어 올 9월에 LA로 들어온 딸이 이력서를 제출했다”며 “일정 자격조건을 충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코트라 LA 무역관 내 인력이 부족해 정상적으로 인턴 채용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 본사에서 해외 인턴 제도를 관리하고 있는 ‘K-MOVE’팀 관계자는 “현지에서 직접 채용하는 인턴에 대한 관리 감독이 사실상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현재 이런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기존 의례적 보고에서 의무적 보고로의 전환 등 새로운 지침을 마련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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