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으로 출발했던 2013년이 어느덧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올 한 해는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맹활약 등 반가운 소식들도 많았지만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등 대형사건·사고들이 잇따르고 한인 경제도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등 명암이 교차했다.
파노라마 같이 펼쳐졌던 2013년 계사년 한 해의 한인사회 주요 이슈와 사건들을 시리즈로 되돌아본다.
올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된 7월 초,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서 육중한 점보 여객기가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아 화염이 솟아오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긴급 타전됐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200 여객기가 7월6일 정오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28L 활주로에 착륙하다 활주로와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많은 한인 승객들을 포함, 300여명이 탑승한 한국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기가 미국 공항에서 추락, 3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부상당한 이 사고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이 여객기는 금문교를 지나 샌프란시스코 상공을 선회하며 평상시와 같은 착륙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인 77명을 포함 총 307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탄 여객기는 무슨 이유인지 28L 활주로 끝 방파제에 꼬리를 부딪친 뒤 내동댕이친 듯 활주로 옆 지면으로 뒹굴었다.
사고 직후 공항에는 비상이 걸렸고 지역 방송과 전 세계 언론이 긴급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했다. CNN 등 주요 방송은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인명사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고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인천 발 여객기란 사실에 가족이나 친지, 지인의 생사를 걱정했다.
이 사고로 중국인 10대 소녀 3명이 숨졌고, 특히 사망자 중 1명은 응급구조에 나선 소방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비극도 있었다.
대형 여객기 사고는 불행이었지만 동시에 천운이 함께 했다. 너무 낮게 활주로에 접근한 여객기는 방파제 충돌 후 꼬리가 날아갔지만 동체와 날개는 폭발 없이 활주로 인근 지면에 멈췄다. 승무원을 포함한 승객 307명은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동체가 불에 타기 전 비상탈출에 성공했다.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 초기 조사에서 여객기 충돌 직전 조종사들이 두 차례나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리라는 뜻인 ‘복항’을 외쳤다고 밝혔다.
또한 여객기는 충돌 당시 속도가 106노트(시속 196km)로 착륙 때 권장 속도인 137노트(254km)보다 느린 것으로 밝혀졌다. 블랙박스를 회수한 NTSB는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 중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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