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작가 최인훈 연극 ‘봄이 오면 산에 들에’
▶ 한센병 가족 이야기 재학생 유용석씨 연출
영어로 번안돼 칼아츠 연극대학 학생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봄이 오면 산에 들에’의 연습 장면. 작은 사진은 연출을 맡은 칼아츠 연극대학원 유용석씨.
“가장 한국적인 색채를 띤 이 작품이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이해될까 궁금했습니다”
문둥이라는 병 때문에 겪는 갈등과 가족의 애환을 그린 극작가 최인훈의 ‘봄이 오면 산에 들에’(When Spring Comes to Hills and Dales)가 미국 대학에서 영어로 공연된다.
칼아츠(CalArts) 연극대학 학생들에 의해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한인 대학원생 유용석(37)씨가 연출하는 정기공연이다. 배우이자 번역가인 정선아씨의 번안극으로 연극대학 학생 5명이 등장인물인 달래, 아비, 어미, 바우, 포졸을 연기하고 코러스 5명이 달래의 내면을 표현하는 원작의 동물들을 연기한다.
유용석씨는 “지난해 말 정기공연 연출작으로 ‘봄이 오면 산에 들에’를 결정하고 번안을 거쳐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칼아츠 트레비스 프레스턴 학장이 ‘이런 작품, 시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추천을 했다”며 “프로덕션 멤버들도 이 작품을 좋아해 한국 희곡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연극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집을 나간 뒤 문둥이(leprosy)가 되어 차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어미 때문에 아비와 달래가 어미와 같은 문둥이가 되어 깊은 산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달래를 좋아하는 마을 청년 바우마저 문둥탈을 쓰고 동물들과 어우러져 지내게 되는 내용이다.
유씨는 “배우들이 모두 미국인 학생들인데 한국적인 색채를 제의적인 요소로 해석해 공연 자체가 한국적이지 않지만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는 묘한 감동이 느껴질 것”이라며 “이 작품이 미국에서, 더 나아가 외국에서 처음으로 공연되기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을 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유용석씨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예술창작집단 디렉팅 스튜디오와 극단 드림 플레이의 창단멤버이자 연출가,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사업 연극부문 신진 예술가로 선정되었으며 연극 ‘우리 걸을까? 바깥 날씨가 아주 좋아’ ‘10번 타자’ ‘애벌레 이야기’ ‘별’ ‘모나리자’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칼아츠 연극대학 정기공연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오는 7일 오후 8시 앙상블 디어터 II(24700 McBeanParkway, Valencia)에서 개막하며 9~11일 오후 8시 총 4회 공연한다. 티켓 구입 www.calartsticketoffice.eventbrite.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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