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즈퍼레이드‘도네이트 라이프’ 꽃차 제작 봉사나선 김영희씨 간암 전이 위기 속 극적 이식
간 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은 김영희씨가 남편 김인수씨와 로즈퍼레이즈 꽃차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생사를 오가는 갈림길에 선 이후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간암 판정을 받은 뒤 극적으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한 한인 여성이 2014 패사디나 로즈퍼레이드에 소개될 꽃차 제작에 자원봉사자로 나서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김영희씨(64). 김씨는 7일 장기이식, 기증 환자 및 가족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 200여명과 함께 ‘도네이트 라이프’(Donate Life) 꽃차 제작에 뛰어 들었다.
버뱅크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2011년 7월 간암 초기 판정을 받은 뒤 약 1년여 동안의 기다림 끝에 작년 9월에 극적으로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김씨에 따르면 간 이식의 경우 절차와 심사 규정이 까다로워서 초기 단계를 넘어서면 이식을 받기가 굉장히 어렵다.
김씨의 경우에는 간암 초기에 발견해서 간 이식 신청을 해놓았지만 마땅한 장기기증자가 없어 기다리던 도중에 다른 부위로 암 세포가 전이돼 병원에서 이식 수술 진행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검토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판단해 김씨는 캘리포니아보다 비교적 절차가 간편한 플로리다로 건너가 검사를 진행하던 도중 극적으로 UCLA 병원에서 연락이 와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급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이라 플로리다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LA로 건너오고 있었는데 이날이 마침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LAX에 도착하는 날이라 30분만 늦었어도 공항 통제에 걸려 이식 수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김씨는 “이날 모든 일정이 급박하게 진행됐는데 거짓말처럼 아슬아슬하게 시간과 상황이 모두 맞아떨어졌다”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도움을 받았으니 마땅히 갚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자원봉사를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과 히스패닉 인종의 장기기증 참여율이 특히 저조한 편이다. 그래서 장기이식의 중요성을 홍보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날 김씨와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한 남편 김인수(66)씨는 “보통 장기이식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2~3년임을 감안하면 아내는 1년 만에 받아 굉장히 운이 좋은 편”이라며 “뉴멕시코에 거주하는 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장기로 인해 새 삶을 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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