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새 대거 이탈 이민·납세 정책 등 반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시안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LA 임스는 공화당이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돌아서버린 아시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시안 유권자들은 10여 년 전만해도 이민자 그룹 들 중 가장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한 유권자 그룹으로 분류돼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특히 한국, 파키스탄, 인도, 중국 이민자들은 미국의 어떤 유권자 그룹 보다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고, 자영업 종사자가 많아 공화당의 든든한 지지 세력이 되어왔다.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아시안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대거 이탈해 민주당 지지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해 공화당의 설자리가 좁아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맞붙었던 지난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아시안 유권자의 55%가 부시 후보를 지지했으나 현재는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아시아 유권자의 73%가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아닌 오바마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는 라틴계 유권자의 오바마 지지율 71%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아시안들이 공화당을 등을 돌리고 대거 민주당 지지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시안 유권자들의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숀 스틸 전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은 “아시안 유권자들은 (전통적인 정치적 성향으로 볼 때) 공화당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며 이들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들은 재정적자 탈피를 위한 세금인상안을 백인 유권자보다 더 지지하고 있고, 불법체류 이민자 구제에 훨씬 더 우호적이다.
또 작은 정부보다는 큰 정부를 선호하고 있으며, 오바마케어 지지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현안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정책과 반대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화당이 단기간에 이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공화당은 아시안 커뮤니티와의 접촉 확대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계 커뮤니티의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에 공식 축하 성명을 보내는가 하면, 아시안 커뮤니티 전담 미디어 책임자와 10명이 넘는 아시안 커뮤니티 전담 캠페인 활동가를 임명하는 등 공화당에 등을 돌린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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