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공항 한국인 입국 거부조치 잇달아
▶ 가방 속 시험서적, 유흥업 여성 오해 툭하면 2차 심사
지난 4일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을 이용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한국인 관광객 김모(25)씨는 공항 입국심사 과정에서 최종 입국을 거부당한 채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김씨의 가방에 공무원 시험준비 서적들이 들어 있었는데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김씨의 마중을 나갔던 지인은 “입국심사관의 구체적 설명은 없었으나 시험 서적들을 보고 미국 내에서 학생 신분으로 변경할 것으로 의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LA 국제공항을 통해 무비자 입국을 한 한국인 여성 이모(24)씨는 2차 심사대로 넘겨져 수 시간 추가조사를 받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한 달 정도 친척 집에 머물기 위해 혼자 여행을 온 것인데 유흥업소 여성으로 오인을 받은 것이었다. 이씨는 “무비자로 입국을 시도하는 유흥업 종사 여성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여러 가지로 꼬치꼬치 캐물어 당황했다”고 전했다.
시행된 지 4년여가 흐른 한미 무비자 협정을 통해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방문객들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입국심사 때문에 2차 심사에 넘겨져 고생을 하거나 아예 귀국 조치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LA 공항의 경우 한국에서 미국에 입국하려다 특히 방문목적 위반 등의 의심을 사 귀국 조치를 당하는 방문객 케이스가 거의 매달 발생하고 있다
이민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에 관광객 신분으로 입국해 학생 또는 취업에 나설 의심이 드는 경우 입국이 거절당할 수 있으며 한국에 특별한 직업을 가지지 않은 젊은 여성이 홀로 입국해 장기간 여행에 나서고자 하는 경우 유흥업 종사 여성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무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입국할 경우 관광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체류지 및 왕복 항공권을 반드시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입국심사관과 인터뷰를 진행할 경우 관광 목적 이외의 대답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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