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수입 느는데 유통마진 줄어
▶ 소비자가격 인상 불가피 여파 가시화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한국산 제품의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들어 최저점으로 지난 7월8일 1151원에 비해 100원 가까이 떨어진 값이다. 이처럼 원 달러 환율이 하락, 원화가치가 상승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연내로 양적완화 축소 실시 가능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즉 그동안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됐었지만 신뢰가 떨어지면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이처럼 원화의 가치가 뛰면서 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경우 환율 압박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김과 알로에 음료 등 한국산 제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겨울 동안 배와 아이스 홍시, 감귤 등의 한국 특산품들이 줄줄이 선적했거나 선적 예정이어서 이들 관련 제품 유통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한인 도매업체들의 경우 가격 재조정과 원가 절감 방안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식품 유통 관계자는 “최근 고창배의 수입이 시작되고 얼마전 상주 시장이 상주배 홍보에 나서는 등 지난해보다 올해 한국산 제품 홍보와 수입이 더욱 증가했지만 달러화 약세로 인해 유통 마진이 기대치에 비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인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의 환율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환율이 이대로 계속 하락한다면 내년 초부터는 일부 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양마트의 김창현 플러싱 점장은 “현재 팔고 있는 제품의 경우에는 큰 영향이 없더라도 지금부터 주문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한달 후부터는 이쪽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즉각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바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다.
한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책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한국 서점들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환율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즉각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어 미국내 온라인 서적 업계는 현재 제공 중인 할인범위 변경 또는 가격 재조정을 고심 중이다.
반디북US의 정건수 대표는 “보통 주문후 약 3일 후면 미국에 책이 도착하는 등 거래가 신속하게 이루어져 바로바로 서적 가격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환율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은 온라인상으로 가격을 변경하지는 않고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중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가격인상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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