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회사를 사칭, 체납된 전기료를 내라고 강요하는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사기범들은 최근 들어 더욱 정교해진 방식을 사용, 피해자들이 눈 뜨고 속게만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영어가 미숙하거나 미국 제도에 밝지 않은 한인상인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경향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볼티모어에서 레스토랑을운영하는 이 모 여인은 지난5일 아침 볼티모어전기개스회사(BGE)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직원은 전기료가 연체돼 곧 전기를 끊겠다며 빨리 밀린 전기료를 납부할 것을 재촉했다.
평소 온라인으로 전기료를 납부해온 이 여인이 즉시 컴퓨터로 확인해보니 전기료 납부 사실이 나와 있었다. 그러자 그 직원은 BGE 시스템에에러가 있어 회사 컴퓨터에나타나지 않는다며 일단 밀린 돈을 내면, 나중에 환불할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인이 당장 돈이 없다고 하자 이직원은 얼마까지 낼 수 있냐며 협상조로 얘기해 이 여인은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여인은 다시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은 후 경찰을 불렀고,BGE에 직접 전화를 한 뒤에야 사기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여인은 경찰과 함께 그직원이 일러준 연락처로 전화를 하니 BGE라는 메시지가먼저 나왔고, 그 직원은 회사납세 번호 및 직원 번호는 물론 수퍼바이저의 이름과 연락처 등 경찰의 질문에 모두 답변해 경찰조차 신분을 확인할수 없었다며 사기범들의 정밀한 시스템에 혀를 내둘렀다.
사기범들은 주로 월초 바쁜시기에 전기가 끊기면 당장영업을 할 수 없는 업소를 대상으로 삼고 있어, 마음이 급한 상인들이 여차하면 속는다고 한다.
캐리아웃을 운영하는 최 모씨의 경우 하루 전 낸 전기료를 우편으로 보냈음에도 몇달 동안 받지 못해 45분내 전기를 끊겠다는 사기범의 말에놀라 은행계좌 번호까지 불러줬다 큰 손해를 볼 뻔했다. 최씨는 속은 것을 곧 눈치 채 재빨리 계좌를 폐쇄했기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최 씨는수천달러를 두 눈 뜨고 날릴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 모씨도 며칠 전 유사한 전화를 받았으나 전기료를 꼬박꼬박 납부했기에 전기를 당장 끊는법이 어디있냐고 호통치고 맘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은 적있다며, 나중에 사기전화임을알았다고 전했다.
사기범들은 웨스트 유니언등 송금업체를 통해 요금을보내라고도 하며, 업주가 당장체납 요금을 납부할 돈이 없다고 하면 크레딧카드 번호를요구하기도 한다.
이같은 사기 행위에 대해BGE는 올들어 수차례에 걸쳐주의를 경고한 바 있다.
BGE는 사기로 의심되는 전화가 오거나 제복을 입은 사람이 직원이라며 방문할 경우BGE로 전화(800- 685-0123)해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안전이 우려될 경우‘ 911’으로신고할 것을 권했다.
BGE는 또한 전화 사기범들은 선불 데빗 카드인 ‘그린닷(Green Dot)’ 비자 크레딧 카드 구매로 요금을 지불해야한다고 말한다며, 이 카드를구입하면 곧바로 돈이 빠져나간다고 경고했다. 또 일단 사기가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어카운트상 이름과 주소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물어볼 것을 조언했다.
BGE는 또한 주민들에게 전화로 요금 지불을 요구하지않는다며 이와 유사한 전화를받을 경우 절대 은행계좌나크레딧카드 번호를 알려주지말고 신고할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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