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합류한 뒤 레이커스 득점 대폭 감소
▶ 팀플레이 잘 안 되고 동료들 서서 구경 이제 겨우 두 경기…댄토니 인내심 강조
골밑으로 드라이브하는 코비 브라이언트 뒤에서 선스의 P.J. 터커와 블락을 시도하고 있다.
코비가 돌아오고 나서 LA 레이커스는 오히려 더 못하고 있다. 최소한 통계수치로는 그렇다.
이제 겨우 두 게임을 뛰었을 뿐이지만 일단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의 스파크플러그 역할을 해주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거의 8개월여의 공백 끝에 코트에 복귀한 것을 감안하면 섣불리 어떤 결론을 내릴 수는없지만 레이커스가 코비 합류 후 100차례 공격기회에서 코비가 없었을때 보다 무려 21점을 적게 득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ESPN이 통계자료를 검토해 얻어낸 것이다. 그리고 레이커스(10승11패)는 코비 합류 후 홈에서 2연패를 당했다.
레이커스 선수들의 반응은 이런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것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브 블레이크는 “팀이 트레이닝 캠프를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닉 영은 “나를 포함, 선수들은 가만히 서서 코비의 플레이를 구경해서는 안된다”고 자책했다. 팀 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더구나 원래부터 ‘팀 플레이어’라곤 할 수 없는 코비가 아직 팀과 호흡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는 탓에 그가 볼을 잡으면 다른선수들이 과연 그가 어떻게 움직일줄 몰라 서서 구경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인내심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레이커스가 코비 없이 화목한 팀이긴 했으나 클로저 없는 10승9패까지 반타작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비는 아직 자신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확신하지 못하고있다. 지난 10일 피닉스 선스와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하일라이트는 1쿼터에 베이스라인을 따라 들어가 찍어 넣은 덩크슛이었는데 여전과 같은 파워나 높이는 아니었다. 그는 경기 후 “내가 (덩크를 위해) 림 위까지 점프할 수 있을지조차 잘 몰랐다. 그냥시도해보기로 했다”고 말해 아직 덩크슛에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날 경기에서 코트의 ‘열쇠 위쪽(Top of the key)’을 피해 다녔는데 이는 상대 수비수를 달고 골밑 돌파를 시도할 만한 스피드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 팀엔 그런 임무를 맡을 능력이 있는 선수가 여러 명 있다. 그들이 볼을 다루고 나는 스크린을 선 뒤 돌아 들어가 좀 더 골밑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코비는 이날 20득점과 3어시스트, 3턴오버를 기록, 9득점과 8턴오버를 기록했던 복귀 첫 경기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한편 레이커스의 또 다른 문제는 디펜스다. 특히 골밑 디펜스가 여지없이 뚫리고 있다. 2주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선 골밑에서만 내준 점수가 76점에 달했고 10일 선스전에선 56점을 골밑에서 허용했다. 선스는 게임당 평균 골밑 득점이 40점에 불과한 팀이었다. 이런 현상이 코비 때문이라고 할 순 없지만 코비의아직 완전치 못한 몸 상태와 그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과연 코비가 돌아온 레이커스호가 점차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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