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곳곳에서 한인 불법도박장들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지난주엔 하와이에서, 그 직전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10월엔 애틀랜타에서, 9월 중순엔 LA 주택가에서, 9월 초엔 텍사스에서, 8월 말엔 LA 쇼핑몰 인터넷 카페에서, 8월 초엔 뉴욕과 조지아 주 게인스빌에서…불법도박장 운영 한인들이 줄줄이 체포되었다. ‘성매매’에 더해 ‘불법도박장’까지 코리아타운의 어글리 이미지가 더해질까 두렵다.
12일 연방검찰은 하와이에서 수년간 불법도박장을 운영해온 한인 14명을 무더기 체포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도박장을 급습하여 슬롯머신 등 게임기계들도 다수 압수한 검찰은 이들이 지난 4년간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불법수익을 올려왔다고 추산했다.
고스톱을 ‘국민오락’으로 여기는 한국인들의 도박성향은 미주한인사회에서도 대표적 고질의 하나다. 소일거리 마땅치 않은 노인들의 도박유혹, 마약이나 매춘으로 이어져 자살이나 가정파탄으로 치닫는 젊은이들의 파멸 등 날로 심각해지는 중독의 폐해가 계속 우려되어 왔다.
최근 몇 년 부쩍 늘어난 것이 불법도박장이다. 처음엔 도박하려는 사람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심부름 수고비와 입장료에 해당하는 고리를 뜯어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하우스’ 형태로 타운 내 주택과 아파트로 스며들더니, 이젠 아예 본격적인 도박시설을 갖추어가고 있다. 운영도 조직적이고 규모도 커져 지난 LA 한인타운 내 7곳 적발 당시 압수된 슬롯머신만도 35대나 되었다.
쉽게 갈 수 있는 도박장이 늘어나면 도박중독만 우려되는 게 아니다. 불법도박장은 마약, 매춘, 사채, 폭력으로 이어져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쉽다. 경찰에 신고를 못하는 ‘불법’이란 약점을 노려 강도가 들기도 한다. 실제로 수천달러의 판돈을 강탈해간 사건도 발생했다.
미주한인사회에 불법도박장이 뿌리내리기 전에 커뮤니티 차원의 근절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한인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는 것은 노인들이 모여서 심심풀이의 고스톱을 즐기는 소박한 곳이 아니다. ‘사랑방’이나 ‘경로당’으로 미화할 단계는 지났다. ‘코리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오염시키며 중독과 범죄 등 치명적 후유증을 초래하는 불법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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