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하면 윤락여성 색안경
▶ 무비자 한국인 입국 거부조치 잇달아
툭하면 유흥업 여성 오해, 2차 심사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이 시행됨에 따라 한국인 무비자 관광객들의 미국 여행이 몇 년 전 보다 훨씬 쉬워졌다.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들도 큰 폭 늘었고 이를 틈탄 성매매 및 유흥업소 여성들의 입국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덩달아 이들 윤락 여성들을 가려내려는 입국심사도 강화되면서 납득 안 되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장시간 조사받다 풀려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업주들 간 미리 주고받은 정보를 숙지해 심사대를 교묘히 빠져 나가는 윤락여성도 허다하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미국 입국과 관련 피해자와 이를 이용하는 업주들의 사례를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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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야하면 윤락여성, 색안경 ‘무비자 관광’
② 법망을 피해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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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을 이용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한국인 관광객 이모(25)씨는 공항 입국심사 과정에서 최종 입국을 거부당한 채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김씨의 가방에 공무원 시험준비 서적들이 들어 있었는데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김씨의 마중을 나갔던 지인은 “입국심사관의 구체적 설명은 없었으나 시험 서적들을 보고 미국 내에서 학생 신분으로 변경할 것으로 의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여름, 방학을 이용해 SFO 국제공항을 통해 무비자 입국을 한 한국인 여성 이모(21)씨도 2차 심사대로 넘겨져 수 시간 추가조사를 받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한 달 정도 친척 집에 머물기 위해 혼자 여행을 온 것인데 유흥업소 여성으로 오인을 받은 것이었다. 이씨를 마중 나갔던 친척인 SF총영사관 직원이 직접 공항측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어보고 신분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총영사관 직원은 “무비자로 입국을 시도하는 유흥업 종사 여성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친척이 이런 조사를 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한국의 젊은 친구들이 여름에 흔히 입고 다니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것 외에는 어떤 이상한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몇 시간씩 조사를 받았다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행된 지 4년여가 흐른 한미 무비자 협정을 통해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방문객들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입국심사 때문에 2차 심사에 넘겨져 고생을 하거나 아예 귀국 조치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세관국경단속국(CBP)는 5월3일부터 모든 학생비자(F-1)나 교환·방문비자(J), 연수비자(M) 소지자 대상 유효비자 소지 여부를 심층적으로 검증하고 있으며 의심되는 내용이 조금이라도 발견될 경우 추가 조사를 위해 2차 심사대로 보내고 있다. 특히 혼자 입국하는 젊은 한인 여성들의 경우 당국의 강화된 심사제도에 따라 일반인일지라도 유흥업소 취업을 위해 학생으로 위장 입국하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으며 CBP 심사관은 해당 여성의 가방이나 지갑 등을 수색하는 것은 물론, 문자 메시지도 검사해 최종 입국유무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SFO 공항의 경우 한국에서 미국에 입국하려다 특히 방문목적 위반 등의 의심을 사 귀국 조치를 당하는 방문객 케이스가 거의 매달 발생하고 있다이민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에 관광객 신분으로 입국해 학생 또는 취업에 나설 의심이 드는 경우 입국이 거절당할 수 있으며 한국에 특별한 직업을 가지지 않은 젊은 여성이 홀로 입국해 장기간 여행에 나서고자 하는 경우 유흥업 종사 여성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무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입국할 경우 관광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체류지 증명을 반드시 제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입국심사관과 인터뷰를 진행할 경우 관광 목적 이외의 대답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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