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두 곳 연구진, 2천500명 조사 결과 발표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38)가 자신의 유방절제 사실을 고백한 것은 일반인들에겐 오히려 유방암에 대한 지식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계기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졸리는 지난 5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내 의학적 선택’이란 글에서 자신이 BRCA1이란 특이 유전자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 달해, 이를 예방하려고 양쪽 유방 모두를 절제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19일 블룸버그 등은 메릴랜드주립대·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이 성인남녀 2천500명을 조사한 결과, 졸리의 공개가 일반인의 유방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약 75%는 졸리의 수술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BRCA1가 무엇인지, 이 유전자가 없는 일반인의 유방암 발병 확률(5~15%)은 어느 정도인지 아는 응답자는 10%조차 안 됐다.
게다가 일반인들은 졸리의 수술 사실을 접하며 암의 가족력과 자신의 암 발병 확률 간의 관계를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졸리의 수술 사실을 아는 응답자의 절반은 ‘가족력이 없으면 암 발병 확률이 더 낮다’고 오해한 것이다.
또 친척 중 암 환자가 있는 응답자만 따로 놓고 본 결과, 이들 중 졸리의 수술 사실을 아는 이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의 암 발병 확률이 평균 이하일 것이라고 근거 없이 자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연구를 주도한 디나 보르제코프스키 메릴랜드대 교수는 "졸리의 수술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것은 (그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생긴) 예외적인 일"라며 "대중들에게 복잡하고 희귀한 질병문제를 제대로 알릴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연예인이 질병 관련 주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정확한 질병에 대한 이해와 대처법을 전달하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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