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참전했다 사망한 뒤 61년 만에 LAX로 돌아온 남편의 유해 앞에서 클라라 갠트 여사가 울먹이고 있다.

한국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사망한 LA 출신 미군 병사의 유해가 6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번 유해 송환에서는 특히 63년 동안 남편을 기다려온 94세 부인이 직접 남편의 유해를 맞이해 이들의 ‘러브스토리’도 화제가 됐다.

20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북한의 포로수용소에 사망했던 조셉 갠트 중사(사진)의 유해가 이날 새벽 LA 공항에 도착했다.

갠트 전 일등상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군우리 전투에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고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1951년 사망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합동조사 본부’는 북한과 베트남 등지에 묻힌 미군 전사자 유해를 꾸준히 발굴해 미국으로 귀환시키고 있다.

공항에 직접 나와 성조기가 덮인 갠트의 관을 맞이한 부인 클라라 갠트(94)는 “이제야 편히 눈을 감게 됐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946년 텍사스에서 LA로 오는 기차 안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둘은 1948년 결혼했다. 클라라 갠트는 당시를 회고하며 “남편은 전쟁터에 나가면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재혼하라’고 했지만 난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대답했고 말한 대로 여태껏 조셉의 아내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60년이 넘도록 남편의 유해라도 돌려받기를 고대해 왔다는 그녀는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서 기쁘고, 내가 살아 있을 때 남편이 돌아와 더 기쁘다”고 말했다.

1924년생인 갠트 중사는 1942년 육군에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 때 남태평양 전선에서도 싸웠고 많은 훈장을 탔다. 갠트 중사의 유해는 잉글우드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