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에 우후죽순 초저가 세탁소 가격파괴까지
최근 뉴저지 리빙스톤 지역에 오픈한 한 세탁소는 세탁비를 장당 50센트에 받고 있어 주변 세탁소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시장경쟁이다 보니 인근 영세 세탁소들은 대책 없이 저렴한 세탁소로 손님들을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뉴저지 일대 한인 세탁업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초저가 세탁소들의 가격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3년간 옷 종류와 관계없이 무조건 1달러99센트만 받는다는 일명 ‘1.99 드라이클리너스’들이 성행하더니 최근에는 가격이 4분의 1인 50센트까지 떨어진 것이다.
뉴저지한인세탁협회(회장 채수호)에 따르면 뉴저지를 중심으로 50센트 세탁소들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으며 한인까지 가세하고 있다. 초저가 세탁소 업주들은 대부분 폐업한 세탁소에서 떼어낸 장비를 헐값으로 구입해 적은 자본으로 세탁소를 차려 초저가로 서비스를 제공해 손님을 확보한 후 타인에게 높은 가격에 비즈니스를 되팔아 이익을 챙긴다는 것. 협회측은 “이들 업주는 세탁소에서 이득을 남기기보다는 단기간 세탁 사업을 벌인 후 비즈니스 매매에서 나는 차익을 얻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최근 리빙스톤에 세탁소를 연 한인은 이런 방식으로 이미 15개의 가게를 사고팔았다”고 전했다.
채수호 회장은 "최근 여러 회원들로부터 50센트 세탁소들이 생겨나 손님이 25%~30%까지 줄고 있다는 제보전화를 받았다"면서 "더구나 초저가 세탁 업주들이 같은 한인이라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셔츠 한 장에 들어가는 화학약품과 인건비, 옷걸이 등 원가만 50센트가 넘는다"며 "비즈니스 초기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손님이 몰릴 수 있으나 결국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한인들이 이러한 세탁소를 인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인 업주들은 가뜩이나 불경기로 손님들이 줄어든데다 그간 ‘1.99 세탁소’들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터라 더욱 시름이 깊다. 거기다 ‘싼 값’을 무기로 내세웠던 1.99 세탁소들이 이제는 ‘오개닉 1.99 세탁소’ 등 서비스의 차별화까지 내세우고 있어 가격 경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뉴저지 뉴왁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저가 세탁소들의 운영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양질의 서비스로 맞설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한인 업주들끼리는 상도덕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뉴저지한인세탁협회는 초저가 세탁소 등 상도덕에 어긋나는 사업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에게는 공동구매, 자격증 교육이나 퍼밋 신청 등 협회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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